경원선이 지나는 서울 7개 자치구가 21일 정부에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의 조속한 발표와 경원선 구간 최우선 반영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경원선이 지나는 서울 7개 자치구가 21일 정부에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의 조속한 발표와 경원선 구간 최우선 반영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동대문구 제공
경원선 지하화 추진협의회는 이 날 동대문구청 기획상황실에서 회의를 열고, 용산역에서 도봉산역까지 지선을 포함한 경원선 전 구간을 지하화 대상 노선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협의회에는 용산·성동·동대문·중랑·성북·도봉·노원구가 참여하고 있다.
회의에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과 김동욱 도봉구청장을 비롯해 최경주 성북구, 김광덕 용산구, 고광현 성동구, 정상택 중랑구, 신종우 노원구 부구청장 등 자치구 관계자 30여 명이 자리했다.
건의문에는 오랜 기간 도심 단절과 소음·진동 피해를 감내해 온 경원선 일대를 지하화 대상에 우선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자치구들은 종합계획 발표 시점을 앞당겨 달라는 요구도 함께 전달했다.
이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정부 일정의 지연이 있다. 정부는 2024년 1월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2025년 말까지 종합계획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국토교통부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자치구들은 발표가 길어질수록 경원선 구간이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는 우려와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원선은 1911년 개통 이후 도심을 가로지르며 국가 발전에 기여했지만, 도시화 이후에는 생활권 단절과 소음·진동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협의회 측은 지하화를 주민 삶의 질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권리로 규정했다. 철도 상부 개발이 이뤄지면 일자리·주거·문화가 어우러진 지역 활성화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협의회장을 맡은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경원선 지하화는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 절박한 과제"라며 "정부의 결단으로 경원선이 종합계획 대상 노선에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관련 지자체들과 지속해서 강력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지하화가 실현되면 석계역에서 창동역 인근까지 약 4.6km 구간의 단절된 생활권이 하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철도 상부는 일자리·주거·문화·녹지가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구간은 광운대역세권 개발, 창동차량기지 일대 개발, 석계역 주변 지구단위계획 등 노원구 핵심 도시개발 사업지와 겹친다. 구는 지하화와 상부 개발이 연계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서준오 노원구청장은 "철도 부지 개발은 소음·진동 및 도심 단절 등으로 불편을 겪어온 주민들의 삶을 회복하고 일자리·주거·문화가 어우러진 희망을 불어넣을 핵심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구청장은 "노원구는 인근 지자체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경원선 지하화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