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AM 원팀이 인천 영종도와 덕적도를 잇는 도서지역 공공수요 기반 UAM 실증을 마무리하며 공항·지역 연계형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K-UAM 원팀 관계자들이 인천 도서지역 UAM 실증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대한항공, KT, 현대건설, 현대자동차로 꾸려진 ‘K-UAM One Team’은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영종도 왕산마리나·거잠포와 덕적도 노선에서 비행 검증을 진행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광역시가 주관하고 항공우주산학융합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참여했다.
이번 실증은 ‘2026년 인천 도서지역 UAM 실증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내륙 의료기관 이용과 생활 서비스 접근, 긴급 이동 등 도서지역 특유의 수요를 고려해 공공형 UAM의 운용 가능성을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비행에는 UAM 대역기인 헬기가 투입됐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비행은 영종도 거잠포에서 출발해 덕적도를 거쳐 왕산마리나에 이르는 구간에서 이뤄졌다.
노선은 공항 주변 공역과 기존 항공교통 흐름, 해상 비행 특성, 이착륙 여건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설계했다. 운항 조건과 절차는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마련했다.
운항관리 분야에서는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개발된 UAM 교통관리시스템과 버티포트 운영시스템이 활용됐다. 인천시 UAM 플랫폼과 이를 연계해 운항관리, 교통관리, 버티포트 운영, 통신·정보공유 기능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대한항공은 자체 개발한 UAM 통합 관제 시스템 ‘ACROSS’로 운항통제와 교통관리를 맡아 컨소시엄의 통합 운용을 이끌었다. 인천공항공사는 UAM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로 조종사가 기체에서 운항정보와 주변 비행체를 확인하도록 했다. 공항 운영환경에서 안전한 운항을 뒷받침할 데이터 기반 체계를 검증하려는 시도다.
참여 기관들은 이번 사례가 국토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이 공공수요 발굴부터 노선 설계, 현장 비행 검증까지 함께 수행한 국내 최초의 지자체 연계 UAM 실증이라는 데 의미를 뒀다. 국토부가 UAM 초기 상용화 모델로 꼽는 공항·지역 연계형 서비스를 사전에 검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T, AI 교통관리 플랫폼과 하이브리드 통신망 검증
이번 실증에서는 KT가 자체 개발한 ‘UAM 에이전트 기반 교통관리 AX 플랫폼'이 5G·위성 하이브리드 항공망, 도심항공 데이터 유통체계와 연계됐다. 실제 비행 환경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교통관리 기술의 운용 가능성과 통신망 안정성을 확인했다.
UAM은 다수의 항공기가 낮은 고도에서 동시에 움직이는 만큼, 비행 계획과 기체 위치, 기상 정보, 버티포트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교통관리 체계가 핵심이다. KT의 UAM 에이전트는 이런 운항 정보를 AI로 분석해 적절한 출발·도착 시간을 제안하고, 상황별 표준운영절차(SOP)와 대응 방안을 내놓는다.
도서·해상 지역의 통신 음영 문제에 대한 해법도 검증 대상이었다. KT는 800MHz 대역의 UAM 전용 5G 항공망과 위성통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통신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전체 비행 구간에서 항공기 위치 정보를 교통관리 AX 플랫폼으로 전송하는 데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해상 상공에서도 음성통신 품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조종사와 교통관리 담당자 간 실시간 교신이 가능했다.
원만호 KT AX플랫폼본부장은 “UAM 교통관리 AX 플랫폼과 5G·위성 하이브리드 항공망, K-UAM 원팀과의 통합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형 UAM 서비스 확대와 국내 UAM 상용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UAM 그랜드챌린지 성과, 도서지역으로 확장
인천시가 국내 최초로 도서지역 공공수요 기반 UAM 실증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이번 실증은 K-UAM 그랜드챌린지(GC)에서 쌓은 역량을 도서지역에 적용한 단계다. 1단계 비도심 실증은 2024년 4월 전남 고흥에서 열려, 원팀이 UAM 기체와 운용 시스템, 5G 항공통신망 간 통합 운용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10월 인천 청라~계양 구간에서 진행된 2단계 준도심 실증에서는 다수 운항사의 운항을 지원하기 위한 상호 관제권 이양과 비정상 상황 대응 등을 수행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9월 정부의 UAM 초기 상용화 정책에 맞춰 '인천공항 미래항공 모빌리티 로드맵'을 재정립했다. 공항 운항 환경에 맞는 안정적인 UAM 운영 체계를 갖춰 경험을 쌓은 뒤, 공항연계형 관광·공공서비스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조용수 인천공항공사 운항본부장은 "이번 실증에서 검증한 인천공항 주변 UAM 절차·기술을 바탕으로 항공기와 UAM 간의 안전한 UAM 운항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이어 "앞으로도 정부의 K-UAM 상용화 로드맵에 발맞추어 인천공항에서 차별화된 UAM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버티포트 조성 추진…시범운용구역 연계"
인천시는 현장에서 확인한 운항 조건과 개선사항을 토대로 노선 운영계획과 이착륙 인프라, 통신·교통관리체계, 안전관리 방안을 보완할 방침이다. 거잠포와 덕적도를 중심으로 한 버티포트 조성과 기존 시설 활용 방안도 계속 추진한다.
박광근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이번 실증은 도심항공교통(UAM) 기술을 도서지역의 실제 교통수요와 연계해 공공서비스로 확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도서지역 주민의 교통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높이고, 인천의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결과를 국토부의 도심항공교통 시범운용구역 지정 추진과 연계해 후속 실증과 단계적 서비스 도입을 위한 실행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인천시의 도심항공교통 체계 구축 사업에서 ACROSS가 UAM 통합 관제 시스템으로 선정돼 별도 계약을 맺었다. 오는 12월까지 1단계 구축을 마칠 예정이며, 국토부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시스템 자동화와 운항통제·교통관리 기능도 계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