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주요 부품값이 10년 새 평균 62.8% 오르는 동안 운임은 제자리를 맴돌자, 국회와 화물 노동자들이 정부에 부품가격 관리와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윤종오 진보당 의원(가운데)과 화물연대 관계자들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화물차 부품가격 급등에 따른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종오 의원실 제공)
진보당 윤종오 의원(울산 북구)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등한 화물차 부품가격에 따른 차주의 정비비 부담 실태를 공개했다.
윤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용차 5개 제작사의 주요 부품(792개) 가격은 2017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평균 6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브레이크 패드·라이닝은 평균 23만 원에서 63만 원으로 175% 올랐고, 브레이크 라이닝 특정 품목은 28만7천 원에서 195만 원으로 579%까지 치솟았다.
반면 컨테이너 운송 차주의 월평균 소득은 4년간 22만 원 늘었고, 수리비와 타이어비가 전체 지출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항에서 포항까지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14년차 화물노동자 김경락 조합원은 현장 부담을 증언했다. 김 조합원은 “6~7년 전 30만 원 중후반이던 국산 화물차 타이어가 지금은 40만 원 중후반이고, 일부 수입 화물차는 과거 100만 원이던 헤드램프 교체에 250만 원이 든다”며 "요즘 현장에서는 '정비공장 입장료가 100만 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윤 의원과 화물연대는 정부에 ▲상용차 부품가격 변동 실태 관리 ▲제조사별 부품가격 통합 비교체계 구축 ▲품질인증 대체부품 활성화 ▲부품가격 담합 등 불공정행위 점검 ▲안전운임제 적용 품목 확대 등을 요구했다.
윤 의원은 "국토부가 상용차 부품가격 변동 실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품질인증 대체부품 활용 등 정비비 부담을 낮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실제 운송원가 상승이 운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안전운임제 적용 품목 확대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국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부품값이 오르면 줄어든 수입을 메우기 위해 화물노동자는 더 많이, 더 오래 일할 수밖에 없다"며 "제조사별로 흩어진 부품가격을 국토부가 한곳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통합 정보를 제공하고, 주요 제조사의 가격 담합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