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노후 차량 교체용 차량 납품이 3년째 밀리는 다원시스와 코레일이 3차 계약을 맺은 경위를 의원이 따지자,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내부의 안일한 판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정진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앞줄 왼쪽 세 번째). [사진=교통일보]
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원시스 납품 지연과 3차 계약 경위를 묻는 의원 질의에 답했다.
무소속 장경태 의원은 코레일이 무궁화호 노후 차량을 바꾸려고 다원시스와 맺은 계약 가운데 1차 물량 150량 중 30량, 2차 물량 208량 중 184량이 납품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대부분의 납품 기한은 2023년 11월이었는데 3년이 지난 상태라는 것이다.
코레일은 2024년 4월 26일 다원시스와 3차 계약을 맺었다. 장 의원은 계약 전 현장 실사에서 다원시스가 연간 240량가량을 제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근거를 물으며, 납기를 지키지 못하던 상황에서 계약한 이유를 따졌다.
김 사장은 코레일 내부에서 매우 안일한 판단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2023년 초도 차량이 제때 납품되지 않았을 때도, 2024년에 40량을 납품받아야 하는데 4량만 들어왔을 때도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코레일 TF가 작성한 월간 진도 보고서를 제시했다. 2023년 9월 보고서에는 제작사 경영 악화로 자금 지원이 어렵고 협력업체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주요 부품 수급이 안 된다는 내용이 있었고, 2023년 11월과 2024년 1월 보고서에도 제작사 사정으로 검사와 공정이 지연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이 보고서들이 현장 실사 평가위원들에게 제공되지 않은 채 실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고 따지며, 3차 계약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감사와 수사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업무보고에서 2024년 하반기부터 경영 악화를 파악했다고 한 것이 허위보고냐는 질문에는, 김 사장이 자신이 파악한 내용과 의원실에 보고한 내용이 다른 것 같다며 확인해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계약이 해지된 물량의 재입찰 문제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서 나왔다. 김 사장은 다원시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코레일은 계약을 해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비용이 늘어 타당성을 다시 따지고 있는 ITX-마음 도입에 대해서는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지만 기간은 길어질 것이라며, 도입이 당초보다 2년 정도 늦어져 203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업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 의원이 도입 시기와 사업비를 합리적으로 예측한다는 설명이 추상적이라며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자, 김 사장은 재입찰 계획서를 보내겠다고 답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