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운전자의 실제 운전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실차·가상환경 기반 운전능력진단시스템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한 고령 운전자가 차량 후면에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오늘(11일)부터 실차 및 가상환경 기반 운전능력진단시스템 시범운영을 실시한다. 해당 시스템은 신체·인지 능력이 저하된 고위험 운전자의 운전 능력을 진단하기 위해 개발됐다.
두 기관은 운전능력진단시스템을 지난해 12월까지 실차 1곳과 가상환경 19곳의 운전면허시험장에 설치했다. 설치 장소에는 서울 강서, 서울 도봉·서부, 부산 남부, 대구, 인천, 대전, 울산, 경기 용인·의정부, 강원 강릉·원주, 충북 청주, 충남 예산, 전북, 전남 광양, 경북 문경, 제주, 광주가 포함된다.
이번 시범운영은 ‘7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안전교육’ 의무 대상자 중 희망자를 모집해 진행한다. 시범기간에 진단을 받아도 면허 취소 등 행정처분과는 연계하지 않는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운전 중 주의 사항 안내와 자진 반납 권유를 진행한다.
운영은 이날 서울 강서운전면허시험장을 시작으로 서울권 시험장(서부·도봉)에서 먼저 시행한다. 이후 2월 중 전국으로 순차 확대한다. 운영 요일은 서울 강서 매주 수요일, 서울 서부 매주 목요일, 서울 도봉 매주 금요일이다.
참여 희망자는 한국도로교통공단 누리집 안전운전 통합민원에서 교육장과 일정을 선택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시범운영 분석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 절차를 완료해야 참여할 수 있다.
진단은 가상환경과 실차 방식으로 진행한다. 가상환경은 시나리오 주행으로 교차로·보호구역·공사장 등 구간을 연계해 평가한다. 실차는 기능시험장 코스를 활용해 굴절·방향전환·교차로·가감속 구간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평가한다. 가상환경 결과는 정지선·신호위반·반응시간 등을 수치로 제시하며, 실차 결과는 정보처리·반응시간 등을 기준으로 등급화한다.
시범운영은 시스템의 신뢰성과 수용성을 검증하는 데 활용한다. 이후 고위험 운전자 적성검사와 조건부 운전면허 제도 적용 가능성도 함께 확인한다.
김호승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시범운영을 통해 고위험 운전자의 운전 능력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체계를 제도화한다”고 말했다. 김희중 한국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결과 분석을 통해 현장 적합성과 실효성을 보완한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