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경북 경주시가 10월 말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버스 서비스를 선보이며 첨단 기술 도시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운행될 자율주행버스 (연합뉴스)
10일 오전 11시 경주시 엑스코대공원에서 열린 자율주행 셔틀버스 시승 행사에서는 오토노머스A2Z가 개발한 19인승 A형 자율주행 셔틀버스 1대와 8인승 B형 셔틀버스 2대 등 총 3대가 공개됐다.
특히 B형 셔틀버스는 국내 최초로 96%의 국산화율을 달성한 레벨4 자율주행 버스로 주목받았다.
운전석이 없는 B형 셔틀버스는 안전요원 1명을 포함해 최대 11명까지 탑승 가능하며, 이날 시승에서 보문호 주변 11.5km 구간을 약 40분 만에 완주했다.
국내법상 최고속도가 시속 40km로 제한되지만 노란색 점멸 신호에서 완전히 멈췄다가 재출발하고, 불법 주정차 차량 등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회피하는 등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였다.
오토노머스A2Z 유민상 상무는 "한 달 전 테스트 주행 때보다 도로 정비가 훨씬 잘 되어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에 최적 환경이고, 노선도 이미 최적화했다"며 "APEC을 맞아 한국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손님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APEC 행사 기간 중 자율주행 셔틀버스의 정상 운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 외교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인 운행 계획에 따르면 A형 1대와 B형 4대가 보문호 순환 노선과 화백컨벤션센터 인근 행사 관계자 수송 노선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문제는 각국 정상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교통 통제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회의장 주변 전체 도로가 통제될 가능성이 높고, 대통령 경호처는 B형 자율주행차의 최고속도가 40km에 불과해 정상들의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운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기존 버스를 개조해 운전사가 동승하고 최고속도 제한이 없는 A형 셔틀버스는 APEC 기간 동안 계속 운행하기로 협의가 마무리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APEC 기간 중 관계자들의 이동에 필요한 셔틀버스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경호 등 문제로 자율주행차 운행이 일부 제한될 수도 있다"면서도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각국 관계자들에게 보여줄 좋은 기회인 만큼, 관련 부처와 잘 협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셔틀버스는 APEC 행사 이후에도 연말까지 보문호 일대에서 정식 운행에 들어간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5일 하루 7회 운행하며,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경주시 교통정보센터 웹사이트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고, 자리가 있으면 현장에서 바로 탑승할 수도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때 자율주행차를 타고 행사장과 숙소 등 다양한 곳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든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경주가 첨단 기술과 역사, 문화를 함께 지닌 미래 도시임을 각국 참가자와 관광객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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