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짜 버스’가 정책이 됐다…지자체 무료버스, 연내 10곳 돌파
  • 하성우 기자
  • 등록 2025-04-21 09:29:12

기사수정
  • 경북·충북·전남 등 8곳 시행, 추가 도입 줄이어
  • 연 3.5억~15억 수준…결손지원 구조와 맞물려
  • 문경 이용객 두 배…수요 증가·지역 상권 변화 감지

시내·농어촌버스 요금을 전면 무료로 받지 않는 지자체가 늘어나면서 ‘무료버스’가 지역 교통정책의 하나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무료버스를 이용하는 울진군민들이 시내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울진군)21일 기준 시내버스(농어촌버스)를 전면 무료로 운행하는 지자체는 경북 청송·봉화·의성·문경·울진, 충북 진천·음성, 전남 완도 등 8곳이다. 경북 상주가 오는 7월 합류하고 예천이 내년 시행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는 데다, 경남 산청도 5월 1일부터 전면 무료화를 예고했다. 현재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조만간 무료버스 시행 지자체는 10곳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확산의 출발점은 경북 청송이다. 청송은 2023년 1월 전국 최초로 무료버스를 도입했고, 2024년 1월 봉화가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의성과 시(市) 단위인 문경으로 확대됐고, 울진이 지난 3월 17일부터 합류했다. 충북에서는 진천·음성이 올해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갔으며, 보은도 7월부터 무상교통을 시작한다. 전남 완도는 2023년 9월부터 운영 중이다.


무료버스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까지 이용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연령·횟수와 관계없이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구조다. 시행 지역이 공통적으로 인구 규모가 크지 않은 곳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지자체들은 버스회사를 지원하는 기존 방식보다, 요금 전면 무료화가 교통복지 체감도를 높이고 이동을 늘려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재정 부담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소요 예산은 청송 3억5000만원, 봉화 4억원, 의성 5억5000만원, 울진 8억원 수준이다. 인구가 청송의 3배 가까운 문경도 약 15억원으로 추산된다. 


농어촌 지역 특성상 지자체가 매년 수십억원의 결손지원금을 투입하지 않으면 버스 운행이 어려운 구조인 점을 감안하면, 무료버스 전환 비용이 과도하다고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의성의 경우 기존 오지노선 결손 지원만 연 40억~50억원 수준인데, 군이 10~20% 정도만 추가 부담하면 군민 전체가 무료 이용 혜택을 받는 구조다.


이용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문경시는 올해 1~3월 시내버스 이용객이 41만여 명으로 하루 평균 4557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262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현장에서는 전통시장 장날에 만차가 되는 날도 잦다는 얘기가 나온다. 무료화가 이동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생활권 내 이동과 소비 동선이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편 전면 무료화가 아니더라도 특정 계층의 요금을 지원하는 지자체는 이미 적지 않다. 이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가 65세 이상 고령층의 시간대별 버스 무료 이용을 공약으로 내놓는 등, 요금 지원을 둘러싼 정책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들의 무료버스 확산은 결손지원 중심의 기존 운영 구조와 교통복지 정책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 속에, 지역별 도입 속도 차이를 두고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