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 현장에서 GTX 철로가 지나는 지하 5층 기둥 80개 전부에 철근 2,570여 개가 빠진 채 시공된 사실이 드러났다.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6일(토) 오후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현장(영동대로 3공구)을 찾아 구조물 안전관리 및 보강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삼성역 일대 영동대로 3공구 200m 구간에서 지하 5층 콘크리트 기둥의 주철근이 설계 대비 절반만 사용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도면에는 지름 29~32mm 철근 2개를 한 묶음으로 배치하도록 돼 있으나 1개씩만 시공됐다. 기둥당 24~36개씩 누락돼 총 2,570여 개의 철근이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건설 측은 도면 해석 오류였다며 자체 조사 과정에서 시공 오류를 발견해 서울시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1조 7,000억 원 규모의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 사업은 삼성역 사거리~봉은사역 약 1㎞ 구간에 연면적 약 17만㎡의 국내 최대 규모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지하 5층에는 GTX-A·GTX-C 철로와 승강장이 들어선다.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2부시장)은 16일 오후 해당 현장을 직접 방문해 구조물 안전관리 및 보강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김 권한대행은 "시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발생한 만큼 구조물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와 추가 정밀안전 점검을 철저히 시행하라"고 지시하고 "시공·감리 관리가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기존 철근 대비 200% 이상 강화된 강판과 내화도료 시공 등 구조·외부적 보강을 통해 기존 설계 이상의 구조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국토교통부 및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구조 안전성을 지속 점검하고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 일정에도 차질이 없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