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가 서울시의 보고 지연 논란으로 번지면서 국토교통부가 감사에 착수했다.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6일(토) 오후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현장(영동대로 3공구)을 찾아 구조물 안전관리 및 보강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18일 "시공사(현대건설)로부터 철근 누락 사실을 통보받은 2025년 11월 이후 국가철도공단에 감리보고서를 통해 관련 사항을 3차례(2025년 11월 13일·12월 12일·2026년 1월 16일) 공문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한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위탁 협약 제10조에 따라 매월 건설관리보고서를 제출해 왔으며, 해당 보고서에 관련 사안을 세 차례 포함해 통보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서울시가 수개월이 지난 올해 4월에야 국토부에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고 체계 지연 사유와 관리·감독 과정의 책임 소재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태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 중 삼성역 일대 영동대로 지하 5층 구조물 기둥 80곳에서 설계상 2개씩 들어가야 할 주철근이 1개씩만 시공된 것을 발견해 서울시에 자진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누락 규모는 약 2,500개·178톤에 달한다. 국토부는 80개 기둥 중 50개가 상부 하중을 견디는 핵심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철근 누락 기둥 외벽을 두꺼운 강철판으로 감싸 용접하는 보강 공법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이를 적용하면 축하중 강도가 당초 설계 기준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총사업비 1조 7,000억 원 규모의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 사업은 삼성역 사거리~봉은사역 약 1㎞ 구간에 연면적 약 17만㎡의 국내 최대 규모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지하 5층에는 GTX-A·GTX-C 철로와 승강장이 들어선다.
국토부는 공인기관 검증이 완료된 뒤에야 보강 공사 재개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열차 운행 시 발생하는 진동과 하중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안전성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초 8월로 예정됐던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 시점은 연말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