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GTX-A 삼성역 구간 기둥 철근 누락 사태를 놓고 '사전에 통보했다'는 서울시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책임 공방에 나섰다.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철근이 누락된 기둥을 점검하고 있다. 국토부는 외부 전문가 20인을 투입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데 이어 정밀안전진단 추진 방침을 밝혔다. (연합뉴스) 국토부는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13일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통해 철근 누락을 최초 통보했다는 주장에 대해 25일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해당 내용이 2,000∼3,000쪽에 달하는 월간보고서 가운데 감리단 업무일지 일부에만 기재됐을 뿐, 별도의 긴급보고나 요약보고에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방대한 보고서 안에 제한적으로 기재된 사안을 중대한 시공 오류로 즉시 식별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부터 17차례 진행된 현장 점검 및 회의에서도 서울시가 철근 누락에 대해 별도로 언급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같은해 11월 25∼27일 실시된 합동점검 당시 서울시는 천장 균열, 벽체 누수 등 다른 보완 사항을 지적하면서도 지하 5층 기둥의 철근 누락 문제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GTX 삼성역 구간은 국비가 투입돼 국가 소유로 인계된 뒤, 민간사업자가 운영하고 코레일이 유지관리하는 국가 철도시설이다.
국토부는 이러한 사업 구조를 감안할 때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중대 시공 오류에 대한 보강공법을 결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오류를 인지한 시점에 곧바로 관계기관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현재 제시한 보강방안은 시공사·감리단·서울시 사이에서만 검토된 것으로, 철도 관련 기관과의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보강공법의 적정성도 도마에 올랐다. 5월 6∼8일 사흘간 외부 전문가 20인이 참여한 긴급 안전점검 결과, 현 구조물은 강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하 5층 기둥 철근이 누락된 상태인 만큼 시공 단계별 추가 안전성 검토와 임시 보강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제안한 강판에폭시 보강공법에 대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면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에 따라 국가철도공단은 이달 20일 전문기관을 통한 검증 용역에 착수했다.
시험운행을 둘러싼 해석도 엇갈렸다. 국토부는 4월 29일 시공 오류를 확인하자마자 진행 중이던 시설물검증시험을 즉각 중단했으며, 이튿날인 30일 긴급 회의를 거쳐 5월 5일 시험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시설물검증시험은 GTX 열차가 실제로 영업 운행을 시작하기 전에, 시설물(선로·구조물 등)이 정상인지 확인하는 사전 검증 절차다.
이날 열차 진동 측정값은 관리기준인 초당 0.3㎝를 크게 밑도는 평균 0.022∼0.069㎝/s로 확인됐다. 다만 향후 영업시운전 단계에서는 하루 200회 이상의 열차 운행이 수반되는 만큼, 시설물검증시험과는 별도의 엄정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국토부는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행안부·국토부 관계기관 합동점검과 감사를 통해 원인과 문제점을 명확히 규명하고, 정밀안전진단과 보강공법 검증 용역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