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정감사] 이건태 “위험은 공공이, 이익은 민간이”… 한강버스 구조 비판 제기
  • 오승안 기자
  • 등록 2025-10-20 13:59:46

기사수정
  • 이건태 의원 “서울시 수상교통, 검증 없이 반복 추진”
  • SH공사 51%·민간 49% 지분… 실투자 2.8%에 과실 절반
  • 운항 결손에 ‘이윤’ 포함… 보조금 산식도 문제 지적

서울시의 ‘한강버스’ 사업이 공공이 위험을 부담하고 민간이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로 설계됐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천시병).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토교통위원회, 부천시병)은 20일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가 추진한 한강버스 사업이 수요 검증 없이 추진돼 “위험의 공공화, 이익의 사유화”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오세훈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수상교통 시리즈가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며, “2007년 도입된 수상택시는 접근성 한계로 이용이 급감해 2024년 11월 사실상 중단됐고, 한강버스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수상택시 이용객은 2020년 2,125명에서 2024년 214명으로 감소했으며, 2025년 1~9월 매출은 420만 원, 이용객은 17명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강버스는 2023년 3월 오세훈 시장의 해외 출장 중 발언 두 달 만에 도입 계획이 수립됐고, 2025년 9월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잇단 결함으로 9월 29일 승객 탑승이 중단되며 현재는 무승객 시범 운항 중이다. 이 의원은 “졸속 추진과 전시행정의 결과로 시민 안전과 신뢰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사업 구조의 비대칭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운영사 ㈜한강버스는 SH공사 51%, 민간사업자 이크루즈 49%의 합작 형태지만, 이크루즈 지분 중 25%가 무의결권으로 전환돼 실제 의결권은 24%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배당은 지분율(51:49)대로, 수익은 서울시와 ㈜한강버스가 50:50으로 나누도록 설계됐다.


현재까지 자금 조달 규모는 총 1,755억 원으로, 금융권 대출 500억 원, SH 대여금 876억 원, 선박 보조금 47억 원, 출자금 100억 원(SH 51억·민간 49억)에 더해 서울시 재정 232억 원이 투입됐다. 이에 따라 공공 부담이 68.7%에 달하지만, 민간의 실투자는 2.8%에 불과하다.


수익·손실 배분 구조도 민간에 유리하게 설계됐다. 요금 수납권과 부대시설 사업권은 사업자에게 귀속되며, 적자 발생 시 「유선 및 도선 사업법」과 서울시 조례에 따라 시 보조가 가능하다. 


반면 흑자 시에는 서울시와 사업자가 50:50으로 나누도록 되어 있으며, 2025년 2월 협약 변경을 통해 수익 배분 비율 조정도 가능해졌다. 특히 운항 결손액 산정식에는 ‘이윤’이 비용 항목에 포함돼 있어, 보조금 산정 단계에서부터 민간 이익이 보장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의원은 “SH공사의 부채 증가 전망과 뉴욕 ‘NYC Ferry’의 적자 사례가 공공보조 의존의 위험을 보여준다”며 “서울시는 수요 검증과 재무 구조, 결손 산식의 문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험은 공공이, 이익은 민간이 가져가는 구조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책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강 위를 운항중인 한강버스가 노을빛 강면을 가로지르고 있다. ⓒ교통일보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