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입한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 열흘 만에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안전성 미비와 졸속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고, 서울시는 시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한강버스에서 탑승객을 맞이하는 운항 요원. ⓒ교통일보
서울시는 9월 29일부터 약 한 달간 한강버스 승객 탑승을 중단하고 무승객 시범운항에 들어갔다.
하이브리드·전기 추진 선박으로 도입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열흘 사이 방향타 고장과 전기 계통 이상, 폭우로 인한 전면 중단이 이어지며 시민 불편이 커졌다. 서울시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선체·기계 점검을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업 추진 자체가 졸속이었다고 비판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구명 설비 미비, 화장실 역류, 전기 장비실 개방 등을 사례로 들며 기본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용기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 화성정)은 신분 확인과 승선신고 의무조차 이행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운항 첫날 수천 명을 태우면서 단서조항을 악용했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도 우려를 표했다. 현행 법령상 예외가 가능하더라도,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만큼 안전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행안부는 “승선신고와 신분 확인은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시행령 개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런 지적에 대해 안전 확보를 위한 사전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정기권 환불과 앱 공지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범운항을 통해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시는 또한 시범운항 종료 후 전기선을 추가 투입하고 배차 간격을 단축해 시민 편의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오세훈 시장 결정을 옹호하며 정치권 공방에 선을 그었다. 논평을 통해 “문제를 인정하고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 것은 시민 안전을 위한 책임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윤영희 의원(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비례대표)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버스 환승제도도 초기에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대중교통의 전환점이 됐다”며 “한강버스 역시 시간이 흐르면 시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분확인 의무화 논란과 정치권 공방 속에 한강버스가 혁신적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졸속 행정의 상징으로 남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표적 해외 수상버스 사례인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의 페리가 대중교통 분담률 3%를 차지하며 시민 일상에 녹아든 것처럼, 한강버스도 미래 교통수단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안정적 운항과 안전성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 달 뒤, 한강버스가 지적받은 문제들을 해결하며 새 단장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