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평년보다 많은 비와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빗길 교통사고 위험성이 수치로 확인됐다.
빗속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행하고 있다. (교통일보)
한국도로교통공단(이사장 김희중)은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최근 5년간(2021~2025년) 빗길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비 오는 날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6만 649건으로 1,058명이 숨지고 8만 7,335명이 다쳤다. 비 오는 날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1.7명으로 맑은 날(1.3명)의 약 1.3배에 달했다.
시간대별로는 야간이 더 위험했다. 비 오는 날 야간 치사율은 100건당 2.0명으로 같은 조건의 주간(1.5명)보다 높아 야간 빗길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운전과 과속은 빗길에서 더 치명적이었다. 최근 5년간 비 오는 날 교통사고 중 음주운전 사고 비중은 10.1%로 맑은 날(6.1%)보다 높았다. 비 오는 날 과속 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19.5명으로 맑은 날 과속 치사율(17.5명)보다 높았다.
빗길에서는 노면이 미끄러워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고속 주행 시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물막이 생겨 접지력이 떨어지는 '수막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공단은 빗길 사고 예방을 위해 제한속도보다 20% 이상 감속, 가시거리 100m 이내 시 50% 이상 감속, 평소의 2배 이상 안전거리 확보, 타이어 마모도·공기압 사전 점검, 와이퍼·전조등·안개등 등화장치 점검 등을 당부했다.
현철승 한국도로교통공단 AI디지털본부장은 "비 오는 날에는 맑은 날보다 교통사고 치사율이 높고 야간 빗길 사고는 더욱 위험이 크다"며 "특히 올여름은 국지성 호우 가능성이 큰 만큼 빗길에서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