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 비가 내린 날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만 5873건이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592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공단 '비 오면 무조건 감속' 캠페인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빗길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00건당 1.64명으로, 같은 기간 맑은 날 사고 치사율인 100건당 1.24명보다 1.3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비가 그친 직후와 같이 노면이 젖어 있거나 습한 상태에서는 치사율이 100건당 1.9명으로 오히려 더 높았으며, 이는 건조한 날(100건당 1.27명)보다 약 1.5배 높은 수치다.
공단은 승용차 기준으로 빗길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보다 평균 1.8배 길다는 점을 지적하며, 운전자들에게 평소보다 속도를 20% 이상 줄이고, 폭우 시에는 50% 이상 감속 운전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차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경우 즉시 전조등을 켜는 등 시인성 확보에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장마철을 맞아 타이어 마모 상태와 와이퍼 작동 여부, 워셔액 보충, 전조등 및 후미등 점검 등 차량의 사전 점검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장마철과 같이 기상이 악화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유지가 생명을 지키는 핵심 수칙”이라며 “사소해 보이는 차량 점검도 사고 예방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