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20년 가까이 매년 10%를 웃도는 속도로 늘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한 건당 사망자 비율도 전체 평균을 40% 상회하면서, 고령 운전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12일(목) 오후 2시 서울스퀘어에서 개최된 제1차 국가데이터 특별분과위원회 회의 시작 전 인사말 하는 안형준 국가데이터 처장 (국가데이터처 제공)
국가데이터처는 27일 대전통계센터에서 '데이터로 본 한국사회, 현안과 비전'을 주제로 제6회 한국의 사회동향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데이터연구원이 지난해 12월 펴낸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추이'를 발표한 김주영 한국교통연구원 교통빅데이터연구본부장은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05년 이후 연평균 10.7% 증가했다"며 "1건당 사망자 비율은 2024년 기준 전체 대비 약 1.4배"라고 밝혔다.
고령 운전자 사고가 양적으로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고 치명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김 본부장은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고령 운전자의 신체적·인지적 특성을 반영한 세밀한 예방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 운전자 사고 증가세는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빠르게 늘고, 이들의 운전면허 보유율이 꾸준히 상승해 온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전체 교통사고 건수 대비 고령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만큼, 단순한 면허 반납 유도를 넘어 고령자 맞춤형 도로환경 개선, 사고 위험 구간 집중 관리 등 입체적 접근이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고령 운전 문제 외에도 노인 소득·빈곤, 후기 노인의 건강과 돌봄, 여성 고용 및 돌봄 분담, 사교육비 추이, 계층별 여가 격차 등 한국 사회 현안을 다룬 발표가 이어졌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우리 사회의 주택, 교육, 노동 부문 현안과 고령자의 소득·건강·안전, 여성의 고용·돌봄, 사교육 추이 등을 살펴보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