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화된 고속철도 운영체계 통합을 위한 첫 시범 교차운행이 25일 본격 시작된다.
2월 25일부터 케이티엑스(KTX)는 수서역에서, 에스알티(SRT)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시범 교차운행이 시작된다. 사진은 서울역과 수서역 (교통일보 자료사진)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에스알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의 일환으로 25일부터 KTX는 수서역에서, SRT는 서울역에서 각각 출발해 부산역까지 매일 1회 왕복 운행하는 시범 교차운행에 돌입한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출발역과 차종이 분리돼 있던 고속철도 운영 방식을 통합하기 위한 실질적 출발점으로, 두 노선의 탄력적 운영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운행 시간표를 보면, 수서발 KTX-1은 부산 오전 10시 33분 출발·수서 오후 1시 8분 도착, 수서 오후 1시 55분 출발·부산 오후 4시 14분 도착으로 편성됐다. 서울발 SRT는 부산 오전 11시 출발·서울 오후 1시 47분 도착, 서울 오후 2시 19분 출발·부산 오후 4시 50분 도착 일정으로 운행된다.
KTX는 수서역⇔부산역을, SRT은 서울역⇔부산역을 매일 각 1회 왕복 운행한다.
특히 이번 교차운행에서 주목되는 점은 좌석 공급의 대폭 확대다. 그동안 예매 경쟁이 치열했던 수서역에 기존 SRT(410석) 대비 두 배 이상의 좌석을 갖춘 KTX-1(955석)이 투입되면서 이용객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운임 면에서도 수서발 KTX는 기존 수서발 SRT와 동일한 요금이 적용되고, 서울발 SRT는 기존 서울발 KTX 대비 평균 10% 낮은 운임이 책정돼 이용자 혜택이 늘어난다. 다만 수서발 KTX는 서울발 KTX보다 저렴한 운임 구조인 만큼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는다.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시범 운행 첫 주에는 국토교통부 직원과 코레일·에스알 양사 직원이 직접 열차에 탑승해 운행 상태를 점검하고, 비상대응체계를 상시 가동해 이상 상황 발생 시 즉각 조치하기로 했다.
각 기관 모바일 앱과 역사 내 전광판, SNS 등을 통해 운행시간·정차역·운임 정보를 안내하고, 교차운행 열차 출발 시간에 맞춰 역사에 코레일과 에스알 추가 인력을 배치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 기관은 시범 교차운행을 기념한 탑승 이벤트도 진행한다. 25일부터 3월 3일까지 교차운행 열차를 이용한 승객 중 각 기관별 100명을 추첨해 10% 할인권을 지급한다. 자세한 내용은 각 기관 누리집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25일부터 KTX는 수서역에서, SRT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시범 교차운행이 시작된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에스알은 이번 시범 운행 결과를 토대로 향후 차량 운용 효율을 높이고 좌석 공급을 극대화한 통합열차 운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예발매 시스템 통합과 서비스 체계 일원화, 운임 및 마일리지 제도 조정 등 서비스 통합 방안도 병행 추진하며, 전국 역사 시설의 정합성 점검과 필요 시설 개량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홍지선 제2차관은 "이번 시범 교차운행은 고속철도 통합의 실질적인 첫 운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좌석공급 확대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속도감 있게 만들어가겠다"면서, "통합의 모든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현장 중심으로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레일 홍승표 사장직무대행은 "그간의 철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 사의 교차운행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안전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철도의 중심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알 정왕국 대표이사는 "통합운행으로 인한 고속철도 이용 환경 변화 과정에서 고객 관점에서 불편한 점을 점검하고 보완하여 새로운 시스템이 빠르게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