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여파와 추석 연휴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는 기내 흡연 등 불법행위가 최근 급증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항공 안전 관리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긴 연휴를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모습. ⓒ교통일보강 차관은 9월 28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찾아 전날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에 따른 운영 상황을 확인하고, 추석 연휴 혼잡관리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이번 화재로 일부 국가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했으나 유효신분증 확대 운영, 자동출입국심사대 정상 가동, 주차료 사후정산 처리 등 주요 서비스는 안정적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국토부는 보고에서 최장 11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10월 2~12일) 동안 인천공항 출국객이 110만2천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 차관은 “수속 시설과 인력을 탄력적으로 가동해 이용객이 신속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또 “공항 자회사 노조 파업에 대비해 필수 유지 인원과 대체 인력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비상 대응체계를 사전에 점검하라”고 강조했다.
강 차관은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셀프백드랍 시설, 스마트패스 전용 출국장, 보안검색장 등을 둘러보며 출국장별 실시간 안내 전광판 운영 상황을 확인했다. 그는 현장 직원들에게 “긴 연휴 동안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삼고, 혼잡 관리에도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천 중구‧강화‧옹진)은 이날 국토부 제출 자료를 공개하며 항공기 내 불법행위 급증을 지적했다.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적발된 불법행위는 총 2,086건으로, 이 중 흡연이 1,654건(79.2%)으로 압도적이었다. 폭언·소란 194건(9.3%), 성적 수치심 유발 73건(3.4%), 음주 난동 33건(1.5%), 폭행·협박 20건(0.9%)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기내 흡연은 2020년 103건에서 2024년 507건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 8월까지 이미 306건이 적발돼 전년 대비 60.3%에 달했다. 기내 흡연은 전자담배와 보조배터리 사용이 동반되면서 곧바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행위로 지적된다.
국토부가 지난 1월 에어부산 여객기 보조배터리 화재를 계기로 전자담배·보조배터리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놨으나 실효성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배 의원은 “리튬이온 배터리 위험은 상존하는 만큼 철저한 사전 예방과 사후 처벌이 필요하다”며 “기내 불법행위가 지연·회항을 넘어 사고로 이어질 경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공항 운영 안정성과 기내 안전 관리가 동시에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정부가 현장 대응과 제도적 보완을 병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