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속도로 터널에서 57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55명이 숨지고 349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고속도로 터널에서 전복된 대형 트레일러. ⓒ연합뉴스김희정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부산 연제구)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터널 사고는 2020년 137건, 2021년 109건, 2022년 96건, 2023년 94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40건으로 30% 이상 급증했다. 올해도 8월까지 이미 61건이 발생해 사망 4명, 부상 46명이 집계됐다.
사고 원인으로는 전방 주시 태만이 27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졸음운전(109건), 과속(40건), 안전거리 미확보(39건) 순이었다.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도 30건 발생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연쇄 추돌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터널 사고 576건 중 233건(40%)이 다중추돌이었으며, 이 중 3~5대 미만이 21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로 2020년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2터널에서는 눈길 사고로 32대가 잇따라 추돌해 화재로 번지며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예방 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 「도로터널 방재·환기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방재등급 2급 이상 터널에는 비상주차대를 설치해야 하지만, 일방향 3차로 이상 터널은 생략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으로 전체 246곳 중 57곳(23%)에만 설치됐다.
노면 미끄럼 방지를 위한 그루빙 포장 설치율도 낮았다. 최근 6년간 사고 다발 터널 상위 10곳 중 양지·둔내·죽령·문경새재터널 등 4곳에만 적용됐다. 문경2터널은 19건의 사고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그루빙 포장은 설치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터널은 시야 확보가 어렵고 2차 사고 위험이 높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전시설 설치 기준을 재검토하고 관리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