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터널 사망사고가 전년보다 225% 급증했다. 졸음운전 상태에서 정체 차량을 늦게 발견한 후미추돌이 주원인이다.
지난해 3월 세종포천고속도로 갈현터널에서 과속 차량이 앞차를 추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경찰청은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사망사고 발생 터널 등 21개소를 합동 점검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고속도로 터널 구간 사망자는 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명보다 225% 늘었다. 고속도로 전체 사망자(129명)의 10.1%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 전체 사망자가 95명에서 129명으로 35.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터널 구간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사고 유형을 분석하면 정체·서행 중 후미추돌이 84.6%(11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화물차가 53.8%(7건)로 가장 많았다.
발생 시간대는 주간(오전 9시~오후 5시)에 92.3%(12건)가 집중됐다. 사고 지점은 터널 초반부(46.2%)와 중반부(53.8%)에 몰렸다.
1km 이상 장거리 터널에서는 전체의 69.2%(9건)가 발생했다. 1km 미만이라도 터널이 연속되는 구간에서 15.3%(2건)가 추가로 나타났다.
경찰은 졸음운전에 취약한 주간 시간대에 터널 진입 시 순간적으로 시야가 제한되면서 앞차의 정체 상황을 늦게 파악하는 구조적 특성이 사고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고속도로 터널 안전시설 3종 — 무지개 면조명(좌), 졸음예방알리미(중), 횡방향 그루빙(우) 경찰은 이번 점검에서 총 37건의 개선사항을 도출해 관리기관에 시정을 요청했다. 유형별로는 운전자 주의환기 시설 23건이 가장 많고, 시인성 확보 8건, 내부 안내시설 6건 순이다.
이를 위해 터널 입구에 졸음운전 알리미·그루빙(노면 진동 포장) 등 시청각 경보시설을 설치하고, 스팟 조명 추가 및 LED 조도 향상으로 '블랙홀 현상'을 줄일 계획이다. 정체·사고 발생 시에는 터널 입구 VMS(가변정보표지판)와 LED 띠조명으로 내부 상황을 실시간 안내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터널은 일반 도로보다 교통 상황 파악이 어려워 주의를 소홀히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터널 진입 전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전방주시 등 안전운전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