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버스기사 피로 누적→졸음운전→대형 참사 이어져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3-11-23 12:32:40

기사수정
  • 교통안전공단 조사…사고운전자 하루 평균 13.1시간 운전
버스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졸음운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은 최근 3년간 버스 교통사고를 경험한 운전자 182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전운전 불이행과 같은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가 전체의 59.9%(109명)을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적요인 중에서는 졸음운전이 26.6%(2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운전 미숙(23.9%·26명), 잡담·장난(4.6%·5명), 장치조작 미숙(4.6%·5명), 휴대전화 사용(4.0%·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졸음운전 교통사고 경험자 29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상 운전자가 18명(62.1%)로 가장 많았고, 40대는 10명(34.5%), 30대는 1명으로 집계됐다.

근무 연수별로는 10년 이상이 15명(51.7%)으로 가장 많았고, 5∼10년 8명(27.6%), 3∼5년 6명(20.7%), 3년 미만은 0명으로, 근무 기간이 길수록 졸음운전 사고를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 원인으로는 식곤증(13.8%), 전날 과음(6.9%), 불면증(3.4%)도 있었지만 피로 누적(75.9%)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버스 기사들은 피로 누적의 주요 원인으로 근무형태와 과도한 근무시간을 들었다.

조사 대상인 버스 교통사고 경험자 182명의 근무형태는 1일 2교대(53.8%)가 가장 많았고, 격일제(38.5%), 복격일제(2일 근무·1일 휴무, 6.0%) 순으로 나타나 피로 누적의 원인이 되는 격일제와 복격일제 근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의 하루 평균 운전 시간은 13.1시간으로 하루 8시간으로 정해진 법정 근로시간보다 훨씬 오래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운전시간이 10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9.5%에 그친 반면 9.3%는 10∼15시간, 40.1%는 15시간 이상 운전한다고 답변했다.

교통안전공단은 “버스 같은 대중교통수단은 단 한 번의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를 낼 수 있어 운전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업용 운전자의 최대 근로시간을 유럽연합 등 국제 기준에 맞도록 하루 최대 10시간으로 제한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강남 30분 시대”라더니…김포에 돌아온 건 반쪽 ‘서울역 직결’ 김포 정치권과 지자체는 GTX-D 서울역 직결안 통과에 환호했지만, 시민이 기대한 ‘강남 직결’은 빠진 채 확정됐다. 강남 수요와 도시 성장 전망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김포시민이 기대한 건 ‘강남 30분 시대’였다. 정치인들은 수년간 이를 내세워 지역 여론을 달궜고,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일명 GTX-D 선행구간)이 강남까...
  2. 대구 개인용달 화물차 ‘생계 위기’…택배 전환·번호판 충당 해법 모색 [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대구지역에서 운행 중인 1톤 개인용달 화물차들이 과잉 공급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으로 생계 위협에 직면했다. 업계는 택배 전환과 번호판 충당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하며, 용달·택배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한 상생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지역 용달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는 개인용달 차량이 과도하...
  3. 더현대 광주, 북구-광주시 충돌…정준호 의원 “복합쇼핑몰 교통문제, 국회가 조정자 역할 나서야” 광주 북구가 ‘더현대 광주’의 건축허가를 조건부 승인했지만, 교통 인프라 개선을 두고 광주시와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건축허가는 북구가 맡았지만, 교통대책 수립과 예산 편성 권한은 광주시에 있어 두 기관 간 역할 분담이 뚜렷하다. 해당 사업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터에 연면적 27만3천895㎡(지하 6층·지상...
  4. 애플페이 교통카드, 한국 대중교통 바꿀까?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도 교통카드를 쓸 수 있는 시대다. 애플페이가 한국 대중교통에 정식 적용됐지만, 기능적 제약과 정책 연계 미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2025년 7월 22일, 애플과 티머니가 애플 월렛에 티머니 교통카드를 공식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이폰과 애플워치 사용자도 스마트기기 하나로 전국 대중교통을 이용...
  5. 서울 지하철 부정승차, 끝까지 징수…우대·기후동행 돌려쓰기 집중 단속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부정승차에 법적 조치를 병행하고, 우대용·기후동행카드 부정사용에는 과학적 단속 시스템을 도입했다.7일 공사는 부정승차를 단순 위반이 아닌 ‘명백한 범죄행위’로 간주해, 소송부터 강제집행까지 끝까지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통합 이후 지금까지 130여 건의 소송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22건...
  6. 서울시, 외국인 대상 택시 바가지요금 100일간 특별단속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택시의 부당요금 요구, 승차거부, 불친절 등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100일간의 집중 단속에 나섰다.서울시는 여름 휴가철과 관광 성수기를 맞아 외국인 택시 민원을 해소할 특별 대책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인천·김포공항, 명동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 단속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승차거부...
  7. 신규 운면허 취득자 2년째 감소세…청년층 "기후동행카드면 충분"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가 2년 연속 급감하면서 전국 운전면허학원이 매월 2-3곳씩 폐업 위기에 처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신규 면허 취득자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80만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며,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기후동행카드면 충분하다"는 인식이 업계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08만명이던 신규 운전...
  8. TS '오늘도 무사고' 캠페인 100일, 전국 안전문화 확산 성과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4월 30일 출범한 범정부 교통안전 캠페인 '오늘도 무사고'가 100일을 맞아 전국 14개 지역본부에서 232회 현장 캠페인을 실시하고 1만2천여 명의 국민이 참여하며 전국적인 교통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번 캠페인이 기존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교통안전 홍보에서 벗어나 ...
  9. 8.15 광복절 세종대로 18시간 전면차단…폭주차량 특별단속도 서울경찰청은 제80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로 인해 15일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18시간 동안 세종대로(적선로~세종로) 일대를 양방향 전면 통제하고, 동시에 폭주·난폭운전 차량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세종대로 등 교통통제는 총 3단계로 나눠 실시된다. 1단계는 지난 10일 오전 0시부터 16일 오후 ...
  10. ‘나중에 돌려드릴게요’ 복지이직금 900억 미지급…서울개인택시조합, ‘폰지 사기’ 논란 서울개인택시조합의 복지이직금 제도가 회비에 의존한 순차 지급 방식으로 운영되며, 누적 미지급금이 900억 원(2025년 8월 기준)을 넘어섰다. 신규 회비로 기존 수급자의 이직금을 충당하는 구조가 ‘폰지 사기’와 유사하다는 지적 속에, 이사장 교체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제도 개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복지이직금은 개인택시 기사가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