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속열차 절반 넘게 20년 넘었다…정부, 정비체계 전면 뜯어고친다
  • 오승안 기자
  • 등록 2026-07-27 11:41:40

기사수정
  • 고속차량 53%·일반차량 62% 20년 이상 노후
  • 고속열차 노후 전기장치 30개 품목 2천억 교체
  • 주요 14개 장치 고장 시 영업운행 원칙 금지

올해 들어 열차 고장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9건 늘어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예방정비부터 현장대응·원인분석까지 정비 전주기를 손보는 종합대책을 내놨다.


서울역 플랫폼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교통일보)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철도차량 정비 전주기 강화대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열차 고장으로 인한 운행장애는 2021년 76건, 2023년 68건으로 줄었다가 올해 6월 기준 40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31건)보다 9건 늘었다. 20년 이상 운행한 노후 차량 비율은 고속차량 53%, 일반차량 62%에 달한다.


이번 대책은 예방정비·현장대응·원인분석·정비기반 선진화 등 4개 축으로 구성된다.


예방정비 분야에서는 고속열차 노후 전기장치 30개 품목을 2030년까지 총 2천억원을 투입해 교체한다. 연간 2회 이상 동일 고장이 발생한 장치는 고장빈발부품으로 분류해 집중 관리하며, 탈선을 유발할 수 있는 주행장치는 품질·성능을 개선한다.


KTX-이음·청룡 등 신규 차량에는 동력·주행·전력·신호장치 등 16개 장치에 센서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수집된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사전 고장을 예측하고 부품 교체 시기를 최적화하는 상태기반정비(CBM) 체계도 구축한다. 2028년에는 고장 전 이상징후 진단, 2030년에는 잔여수명 예측까지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장대응 분야에서는 비상상황 발생 시 전국 어디서나 30분 이내에 대체열차를 투입할 수 있도록 서울역·광주송정역·부산역·수서역·오송역·경주역 등 6개 거점역에 예비열차를 상시 배치한다. 고속선 칠곡~영청 구간(60㎞)에는 차축온도감지장치(HBD)를 추가 설치해 차축 과열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탈선을 유발할 수 있는 동력·주행·제동 등 14개 주요 장치에서 고장이나 이상징후가 발생할 경우 원칙적으로 영업운행을 금지한다. 정비되지 않은 차량임을 알면서 운행한 자는 철도안전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는다.


원인분석 분야에서는 국토부·철도기술연구원·교통안전공단·제작사가 참여하는 '원인조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주요 고장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한다. 차량 기술자료·고장 사례·정비이력을 AI로 종합 분석해 실시간 정비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AI 차량유지보수 플랫폼'도 개발·보급한다.


정비 인프라 분야에서는 빗물 누수·설비 노후 등 취약한 차량기지 정비시설을 국토부·코레일·국가철도공단 합동 T/F를 통해 개선한다. 위험도가 높거나 작업자가 기피하는 공정에는 정비로봇을 도입하고, 차륜 자동검사시스템 기술개발에 2026년부터 2029년까지 113억원을 투입한다.


김태병 철도국장은 "노후화·기후변화·AI 기술 등 운행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비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방 중심의 정비체계를 정착시켜 안전하고 신뢰받는 철도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