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과 시운전에 발이 묶이면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당초 계획보다 16개월가량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대전광역시청사에서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왼쪽)과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오른쪽)이 22일 협약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트램은 원래 2028년 말 개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토지보상 지연으로 8개월, 서대전역 부근 철길 지하화 공사로 2개월, 완공 뒤 시운전으로 6개월이 더 들면서 모두 16개월 정도가 밀릴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실제 개통은 2030년 4월께가 된다.
대전시는 이런 내용을 최근 허태정 대전시장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서대전역 근처 일부 구간 사유지(3029㎡) 보상이 진행 중이고, 트램을 완공하더라도 안전이나 기술적인 문제를 점검하기 위한 시운전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길이로만 따지면 대전 트램은 세계 최장이다. 38.8㎞ 노선에 정거장 45곳과 차량기지 한 곳이 들어서는, 대전 교통망의 중심축이다. 다만 이 거대한 사업이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다.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을 처음 꺼낸 것은 1996년이다. 첫 관문인 예비타당성조사는 한참 뒤인 2012년 12월, 염홍철 시장 재임기에야 넘어섰다. 당시 구상은 자기부상열차였고, 들어갈 돈은 1조3717억원으로 잡혔다.
방향은 곧 바뀌었다. 2014년 당선된 권선택 시장이 선거 공약대로 자기부상열차를 트램으로 갈아탔다. 이후 한동안 사업은 좀처럼 진척되지 못했다.
전환점은 허태정 시장 재임기에 찾아왔다. 도시철도 2호선이 2019년 1월 예타 면제 대상에 오른 것이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광역단체마다 핵심 사업 한 건씩을 예타에서 빼주면서 길이 열렸다. 허 시장은 "2022년 상반기 착공, 2027년 개통"을 공언했지만, 건설방식을 정하는 단계부터 일정이 밀렸다.
지체되는 사이 비용은 불어났다. 사업비는 당초 7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뛰었고, 최근 지하 매설물 이설 등으로 1500억원이 더 들 것으로 예상됐다. 트램은 이장우 시장 때인 2024년 12월에야 첫 삽을 떴다. 정부가 기본계획을 승인한 1996년에서 28년 만이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