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를 계기로 정부가 전국의 위험한 노후 교량을 한꺼번에 들여다본다.
지난 5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붕괴해 소방·구조 인력이 현장 수습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행정안전부는 노후 교량을 대상으로 정부 합동 안전점검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는 철거 현장에서 벌어졌다. 새벽 슬라브 절단작업 직후 구조물에 단차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됐지만, 같은 날 오후 합동 안전진단에 나섰다가 33분 만에 슬라브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감리단장과 현장소장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점검은 23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행안부와 국토교통부, 국토안전관리원, 민간 전문가인 토목구조기술사회 등이 참여한다.
대상은 전국 공공 교량 3만6444곳 가운데 안전등급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D등급 102곳과 E등급 13곳을 합한 노후 교량 115곳이다.
점검반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안전점검 수행 여부와 구조물의 중대한 결함, 긴급안전조치와 보수·보강 현황 등을 두루 살핀다. 점검 결과 사고 위험이 확인된 교량은 안전조치를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는 이번 점검과 별도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조사와 함께 철거공사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노후 교량 철거 과정에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 정부 합동점검을 통해 전국의 노후 교량 관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신속히 이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