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이 승객 한 명을 태울 때마다 781원씩 손실을 보고 있다.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교통일보 오승안 기자)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균)는 지난해 지하철 1~8호선에서 승객 1명을 수송하는 데 1,817원이 들었지만 실제로 받은 평균 운임은 1,036원에 그쳤다고 12일 밝혔다.
수송 원가 대비 평균 운임 비율, 즉 원가보전율은 57.0%다. 승객이 내는 요금만으로는 수송 비용의 절반가량만 회수하고 있는 셈이다.
승객 1명당 수송 원가 1,817원에는 인건비, 감가상각비, 전기료 등이 포함된다. 호선별로는 2호선이 1,374원으로 가장 낮았고 6호선이 2,343원으로 가장 높았다. 평균 운임은 올해 운임 인상(150원) 효과로 전년 대비 38원 늘어난 1,036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가보전율도 3.1%포인트 개선됐지만, 만성 적자 구조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했다. 원가보전율은 2021년 50.2%, 2022년 53.3%, 2023년 54.7%, 2024년 53.9%로 5년째 50%대에 머물고 있다.
공사가 원가를 100% 보전받기 위해 필요한 적정 기본운임은 2,591원(운수수익 기준)으로 분석됐다. 현재 기본운임 1,550원에서 1,041원을 더 올려야 적자를 면할 수 있는 구조다.
공사는 그간 운영 경비 절감, 보유 부동산 매각, 투자사업 재조정 등 자구노력으로 비용 감축에 힘써왔다.
그러나 무임 수송 등 공공서비스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자구노력으로 절감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다. 공사가 부담한 공익서비스 비용은 2020년 4,792억 원에서 지난해 8,167억 원으로 5년 새 70% 증가했다.
지난해 공익서비스 손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무임 수송으로 4,488억 원에 달했다. 이어 버스 환승 2,907억 원, 정기권 등 772억 원 순이었다.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화율은 무임수송제가 도입된 1984년 4.1%에서 지난해 21.2%로 높아졌으며, 2030년 25.3%, 2040년 34.3%, 2050년 40.1%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고령화 속도를 고려하면 무임 수송 손실 규모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종엽 서울교통공사 경영지원실장은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부족한 재원을 운임 인상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빚을 싣고 달리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법정 무임손실에 대한 정부 지원(PSO) 정례화와 구조적인 재정 보전 등 전향적 결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