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하철 무임손실 국비 지원 청원 5만 명 돌파… 국회 논의 공식 착수
  • 오승안 기자
  • 등록 2025-11-25 09:54:42

기사수정
  •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 공동 추진 청원, 이틀 앞두고 요건 충족
  • “국민 5명 중 1명 무임승차”… 초고령사회 재정 부담 현실화
  • 도시철도법 등 4건 계류… 20년간 반복된 개정 실패 넘을지 주목

지하철 무임손실 국비 지원 법제화를 요구하는 국민동의 청원이 5만 명을 넘어 국회 심사 요건을 충족했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재정 부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하철 무임손실 국비 지원 청원 5만 달성을 목표로 궤도협의회가 커피차를 마련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는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과 함께 추진한 ‘지하철 무임손실 국비 지원’ 국민 청원이 24일 16시 기준 5만 181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청원은 지난달 27일 시작돼 종료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국회 심사 기준을 넘겼다. 청원에는 서울교통공사, 부산교통공사, 대구교통공사, 인천교통공사, 광주교통공사, 대전교통공사가 참여했다.


운영기관들은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무임수송 인원이 급증하고 있으며, “국민 5명 중 1명이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는 현실에서 재정 부담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무임손실이 무임수송 제도 도입의 정책 결정에서 기인한 만큼, 운영기관의 재정 악화가 시민 이동권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국비 지원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원 달성을 위해 6개 기관은 역 현수막, 홈페이지 안내, 온·오프라인 인증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특히 6개 도시철도 노조의 연합체인 궤도협의회는 자체 예산으로 왕십리역과 덕수궁 돌담길 등 5개소에서 커피 3천여 잔을 나누는 시민 홍보 행사를 펼쳤다.


청원이 국회 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조만간 해당 안건은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현재 국회에는 도시철도법 개정안(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4인), 노인복지법·장애인복지법 개정안(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등 12인) 등 총 4건이 계류되어 있다. 2004년 17대 국회 이후 20년 동안 여러 차례 관련 법 개정이 발의됐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상황도 다시 주목된다.


정부의 국비 지원 선례도 존재한다. 행정기관이었던 철도청이 2005년 공기업 코레일로 전환될 당시, 벽지 노선과 무임수송 손실을 국가가 보전할 수 있도록 「철도산업기본법」이 개정됐고, 이에 따라 최근 7년간 코레일은 총 1조 2천억 원가량의 국비 보전을 받았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행)은 “노인복지법 등 정부 정책으로 도입된 무임 수송의 혜택은 국가에 귀속되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가 이번 청원에 담긴 국민의 요구를 경청해 법 개정을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하철 무임수송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재정 부담이 누적되는 구조적 문제는 이미 통계로 확인되는 만큼, 국회는 제도 개선 논의를 통해 비용 부담 주체와 지원 구조를 명확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다만 개정안의 통과 여부는 여야 이견과 재정 분담 논의에 달려 있어, 향후 국회 검토 과정에서 제도적 대안이 어떤 형태로 조정될지는 현 단계에서 단정하기 어렵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