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경주 개인택시 면허 가격이 1억8000만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기사 고령화와 심야 택시 부족 문제가 지역 교통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승객이 없어 빈차로 운행 중인 대구지역 영업용 택시들 (교통일보 자료사진)
경북 경주 지역 개인택시 면허 거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심야 시간대 택시 공급 부족 문제와 맞물려 다양한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도시라는 지역 특성이 시장에 자연스럽게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시민과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행정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경주시에 등록된 영업용 택시는 개인택시 765대와 법인택시 약 300대다. 최근 지역 내 개인택시 면허 실거래가는 1억7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연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경주의 특성상 택시 수요가 꾸준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면허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면허 가격은 기존 개인택시 기사들에게 은퇴 후 자산 가치로 인정받고 있으며, 지역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면허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를 위해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높은 초기 자본 부담으로 젊은 세대의 신규 진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택시업계의 고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경주 지역 개인택시 기사들의 평균 연령은 65세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상당수가 60~70대 은퇴자들이다. 고령 기사들은 체력적 부담으로 주로 낮 시간대 운행에 집중하고 밤이 되면 일찍 운행을 종료하는 경우가 많다.
법인택시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수익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기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심야 시간대 대중교통 공백을 충분히 메우지 못하고 있다. 결국 관광객이 집중되는 야간 시간대에는 택시를 잡기 어려운 현상이 반복되고 있으며 관련 민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는 개인택시 지부에 심야 운행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나, 개인사업자인 기사들의 운행 시간을 강제할 수 없는 만큼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과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부제 제도를 심야 시간대에 보다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고령 기사들의 자발적인 야간 운행을 유도하기 위해 심야 운행 수당 등 경제적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외곽 지역에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의 심야 운영을 늘리는 등 현실적이고 유연한 정책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대구지역도 개인택시 운전자 고령화 현상은 비슷하지만 법인택시의 역할은 다소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지역 개인택시 면허 가격은 약 80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5월 말 기준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개인택시 면허 취소는 7건가량으로 파악됐다. 반면 법인택시는 운전자 부족으로 차량 가동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심야 시간대 운행 비중은 개인택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교통업계는 경주의 관광 경쟁력을 유지하고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는 택시 공급 구조 개선과 함께 심야 교통 서비스 확대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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