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주 개인택시 면허 1억8000만원 육박…고령화·심야 승차난에 대책 요구
  • 서철석 기자
  • 등록 2026-06-12 09:19:49

기사수정
  • 관광도시 특수성 반영돼 면허 거래가 상승세, 안정적 수익 기대감에 매물 부족 지속
  • 평균 연령 65세 안팎 고령 기사 비중 높아 야간 운행 감소, 시민·관광객 불편 가중
  • 심야 인센티브 확대·수요응답형 교통 도입 등 현실적 보완책 필요성 제기

[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경주 개인택시 면허 가격이 1억8000만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기사 고령화와 심야 택시 부족 문제가 지역 교통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승객이 없어 빈차로 운행 중인 대구지역 영업용 택시들 (교통일보 자료사진) 

경북 경주 지역 개인택시 면허 거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심야 시간대 택시 공급 부족 문제와 맞물려 다양한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도시라는 지역 특성이 시장에 자연스럽게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시민과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행정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경주시에 등록된 영업용 택시는 개인택시 765대와 법인택시 약 300대다. 최근 지역 내 개인택시 면허 실거래가는 1억7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연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경주의 특성상 택시 수요가 꾸준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면허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면허 가격은 기존 개인택시 기사들에게 은퇴 후 자산 가치로 인정받고 있으며, 지역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면허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를 위해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높은 초기 자본 부담으로 젊은 세대의 신규 진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택시업계의 고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경주 지역 개인택시 기사들의 평균 연령은 65세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상당수가 60~70대 은퇴자들이다. 고령 기사들은 체력적 부담으로 주로 낮 시간대 운행에 집중하고 밤이 되면 일찍 운행을 종료하는 경우가 많다.


법인택시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수익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기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심야 시간대 대중교통 공백을 충분히 메우지 못하고 있다. 결국 관광객이 집중되는 야간 시간대에는 택시를 잡기 어려운 현상이 반복되고 있으며 관련 민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는 개인택시 지부에 심야 운행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나, 개인사업자인 기사들의 운행 시간을 강제할 수 없는 만큼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과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부제 제도를 심야 시간대에 보다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고령 기사들의 자발적인 야간 운행을 유도하기 위해 심야 운행 수당 등 경제적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외곽 지역에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의 심야 운영을 늘리는 등 현실적이고 유연한 정책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대구지역도 개인택시 운전자 고령화 현상은 비슷하지만 법인택시의 역할은 다소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지역 개인택시 면허 가격은 약 80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5월 말 기준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개인택시 면허 취소는 7건가량으로 파악됐다. 반면 법인택시는 운전자 부족으로 차량 가동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심야 시간대 운행 비중은 개인택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교통업계는 경주의 관광 경쟁력을 유지하고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는 택시 공급 구조 개선과 함께 심야 교통 서비스 확대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