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프리드상조와 장의차 협력업체 간 운송 단가 분쟁이 불거지면서 그 피해가 소비자에게 튀고 있다. 웅진프리드 가입자들이 장례 현장에서 무료로 받아온 서비스가 유료로 바뀔 수 있다는 예고가 나왔다.
서울시립승화원 주차장에 장의 버스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교통일보)
분쟁의 발단은 웅진프리드가 지난해 말 장의차 협력사 8곳의 운송비를 낮춘 것이다. 버스는 33만원에서 32만원으로, 리무진은 25만원에서 24만원으로 각각 1만원씩 후퇴했다. 서울 기준(150km, km당 1500원 추가) 요율이다.
업계 주류 상조사들이 버스 운송 단가를 33만~35만원, 리무진은 25만~27만원대로 유지하는 상황에서 웅진프리드는 그 아래로 내려간 업계 첫 사례가 됐다.
장의차 업계가 내세우는 버스 운송원가는 45만원, 리무진은 35만원이다. 상조사가 고정 물량을 대량 발주하는 특성 때문에 33만원·25만원대까지 양보해왔지만, 여기서 더 낮추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타 상조사들도 "장의차 업계의 영세성과 고유가 상황을 고려해, 물량과 관계없이 단가 인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웅진프리드의 행보가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협력사 측은 단가 인하의 배경으로 웅진의 인수 자금 회수를 지목한다. 웅진프리드 협력사 사장 김모씨(가명)는 "프리드에서 웅진 인수금 보전을 위해 (운송 단가를)조금씩 양보하자는 취지로 요청을 해와 단가가 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해 업체들이 도산 위기인데, 단가를 복구해주지 않는 것은 상생을 저버린 덤핑이나 다름없다"며 "매출이 늘었다는 주장은 착시일 뿐, 유가 상승과 단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상태"라고 호소했다.
웅진프리드는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웅진프리드 관계자는 "운송비는 매년 시장 환경과 운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협력사와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부터 추가 수익 모델을 신규 도입한 결과 협력사의 수익은 이전 대비 증가했다"며 "실제 수도권 협력업체 기준 월 평균 약 1000만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력사 측은 이를 '평균의 함정'이라고 맞선다. 협력사 대표 박모씨(가명)는 "매월 매출 1000만원 증가 주장은 전형적인 물타기"라며 "특정 협력사에 물량을 다량 몰아준 결과일 뿐, 모든 협력사가 그렇게 증가한 것은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이어 "'추가 수익 모델'이라는 것도 리무진 차량에 꽃 장식을 할 때 발생하는 약 10만원의 원가를 비용 전달하는 수준이며, 이 역시 특정 협력사만 이득을 보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웅진프리드는 "1000만원은 수도권 협력업체 전체의 합산액"이라며 "추가 수익 모델은 단일 항목에 한정된 것이 아니며 협력업체 수익성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개발하고 있다"고 맞섰다.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장 우려스러운 건 소비자 피해다. 전국특수여객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 상황에서 소상공인을 상대로 가격까지 덤핑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일선 현장에서 장의차 운송 서비스를 하다보면 계약서엔 없는 유가족들의 서비스 요청이 많은데, 우리도 살아남기 위해 무료 서비스를 유가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