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경기도의 최우선 과제로 교통이 꼽히지만 쌓인 숙제가 만만치 않다.
출퇴근 시간 서울로 향하는 경기 김포골드라인 열차 안이 승객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교통일보)
6·3 지방선거로 새 수장을 맞이한 경기도가 풀어야 할 교통 현안은 출퇴근 지옥부터 GTX 지연, 버스 재정, 카드 파편화까지 층층이 쌓여 있다.
수도권 30분대 통근을 약속한 GTX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착공된 주요 노선조차 완전 개통 시점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고, 어느 역에 설지·노선을 어떻게 바꿀지를 두고 지자체들이 계속 부딪히고 있다. GTX D·E·F 등 신규 노선은 국가철도망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아직 이루지 못했다.
여기에 1,55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 기조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터널 굴착 장비와 전기·신호 시스템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자재·장비 비용이 오르면 공사비 부담이 커지고 완공 시점은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단지 성장 속도가 교통 인프라를 앞질러 가는 문제도 심각하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남부권 대규모 산단이 속속 조성되며 교통 수요가 폭증하지만, 철도·도로 인프라 확충은 한발 늦게 따라가는 형국이다.
서울로 향하는 광역버스는 아침마다 입석으로 가득 차고, 일부 주민은 편도 2시간 출퇴근을 당연하게 감내한다. 경기도가 지난해 전세버스 156회·프리미엄 버스 94회를 하루 단위로 늘렸지만 출퇴근 수요의 벽은 여전히 높다.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확대도 쉽지 않은 과제다. 노사 간 파업 협박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가지만, 공공관리제 확대에 대한 현장 반발이 여전히 강하다. 5000억원(올해)에서 1조원 이상(내년)으로 불어나는 재원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한 답이 없는 상황이다.
카드 한 장으로 수도권을 오가지 못하는 현실도 바뀌지 않고 있다. 경기·서울·인천이 각자의 교통카드를 운영하면서 환승 때마다 혜택이 끊기고 비용도 더 든다. 'The 경기패스', '기후동행카드', 'I-패스'가 따로 노는 구조다.
교통 소외 계층의 문제도 빠질 수 없다. 농어촌과 새로 들어선 신도시 초기 입주 지역은 버스 노선이 없거나 부족해 이동권 격차가 크고, 저상버스와 특별교통수단 공급 부족으로 교통약자들의 발이 묶여 있다. 출퇴근 지옥부터 교통 사각지대까지, 민선 9기 경기도가 짊어진 교통 과제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