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왕복 기준 최대 3만원 가까이 부담이 줄어든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모습. (사진=교통일보) 대한항공은 18일 6월 발권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거리에 따라 편도 6만1500원~45만15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 5월 현행 체계상 최고 수준인 33단계까지 치솟았던 유류할증료가 27단계로 내려오면서,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일본 여행객이 체감하는 변화가 두드러진다. 오사카·나고야 등이 포함된 500~599㎞ 구간 편도 할증료는 10만2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줄었다.
인천~선양·칭다오 등 499㎞ 이하 단거리는 7만5000원에서 6만1500원으로 18% 낮아졌다. 왕복으로 환산하면 약 2만7000원~3만6000원 부담이 덜어지는 셈이다.
중장거리도 일제히 내렸다. 방콕·싱가포르 등(2000~2999㎞)은 25만3500원에서 20만5500원으로, 런던·LA·파리(5000~6499㎞)는 50만1000원에서 40만9500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뉴욕·시카고·토론토 등 최장거리(6500~9999㎞) 편도 할증료도 56만4000원에서 45만1500원으로 내려 왕복 기준 22만5000원 절감된다.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항공유 가격 안정이다. 4월 중순부터 한 달간 집계된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값이 갤런당 410.02센트(배럴당 171.21달러)로 내려앉았다. 직전 기준가인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와 비교하면 약 20% 낮아진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미주·유럽 최장거리 왕복 할증료를 95만2400원에서 76만5600원으로 18만6800원 낮추고, 일본·중국 등 단거리는 17만원에서 13만6000원으로 내린다.
낮아진 할증료를 적용받으려면 6월 이후에 발권해야 한다. 기준이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이어서, 6월 출발 항공권이라도 이달 안에 끊으면 33단계 할증료가 그대로 붙는다. 저비용항공사들도 조만간 6월 유류할증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최근 항공유 가격이 최고점에서는 내려온 상태"라며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유류할증료도 조금씩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