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고유가 여파로 다음 달부터 항공권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대구국제공항에는 연휴를 앞두고 여행객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 (연합뉴스)
가정의 달 연휴를 맞아 대구국제공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항공권 가격 추가 인상을 앞두고 여행을 서두르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국내선과 국제선 예약률이 사실상 만석 수준까지 치솟았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연휴가 시작되는 노동절 전날인 지난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대구 출발 국내외 노선 예약률이 대부분 90%를 웃돌았다. 특히 대구공항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보잉 737-800 기종 6편(189석)은 모두 예약이 완료됐다.
국제선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후쿠오카·나리타·오사카 노선 5편의 평균 예약률은 98%에 달했고, 베트남 나트랑·다낭과 대만 타이베이 노선 9편의 평균 예약률 역시 92%로 집계됐다.
항공업계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국제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이 여행 수요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다음 달 결제분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적용될 예정이어서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부터 왕복 기준 일본 후쿠오카 노선은 약 15만 원, 오사카 노선은 20만 원 수준까지 항공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류비 부담이 항공 운임에 직접 반영되면서 단거리 노선까지 가격 인상 압박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지금이 그나마 저렴할 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여행을 준비한 한 여행객은 “그래도 지금이 조금 저렴한 편인 것 같아 막차를 탄 셈”이라며 “2주 전에 예약하길 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객은 “가격이 더 오르면 당분간 해외여행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연휴 특수 이후 수요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최근 고유가와 수익성 악화로 일부 항공사들이 노선 감축에 나선 가운데 항공료 상승이 본격화될 경우 이용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에는 유류할증료 인상 전에 항공권을 구매하려는 이른바 ‘막차 승객’ 수요가 몰렸다”며 “최근 동남아 노선을 30%가량 줄인 상황인데, 5~6월 항공료 인상이 본격화되면 이용객 감소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