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대한민국 자율주행 기술의 새로운 전진기지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광주 김대중 컨퍼런스센터에서 정부·지자체·민간이 한 팀을 이루는 '대한민국 자율주행팀'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025년 10월22일 오후 서울 정동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열린 국내 자율주행 기업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광주광역시 전역이 자율주행 실증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참여 사업자 선정까지 마무리되면서,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사업'의 시동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였다. 출범식에서는 사업 전 과정에 걸친 협력을 다짐하는 다자간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이번 사업의 규모는 이례적이다. 주거지·상업지 등 실제 생활권 500.97㎢에 자율주행차량 200대가 동시에 투입된다. 사업의 목표는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다. '주행데이터 축적→자율주행 AI 학습→실증'의 선순환 구조를 반복해 2027년까지 E2E(End-to-End) 기반의 레벨4 자율주행을 실현하는 것이다. 레벨4는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주행하는 단계를 말한다.
역할 분담도 구체적으로 설계됐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출범식에서 처음 공개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6월부터 순차 공급해 연내 200대 제공을 완료할 계획이다. SDV는 소프트웨어가 주행성능·안전·편의 기능 전반을 제어하고,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하드웨어 교체 없이도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차량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라이드플럭스·현대자동차 등 자율주행 전문기업들은 해당 차량에 각종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탑재한 뒤 안전검증을 거쳐 실도로 주행과 데이터 수집에 나선다.
삼성화재는 자율주행 전용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사고 발생 시 긴급출동과 원인 분석을 맡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4시간 실증운영을 위한 사업관리 및 성과검증을, 광주광역시는 차고지·충전설비 등 물리적 인프라 지원을 각각 담당한다. 국토교통부는 정책·제도·행정을 아우르는 총괄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술 전시 공간도 운영된다. 참여기업들은 실증에 필요한 인력 채용 계획을 현장에서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 내 인력을 우선 확보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지역 인재 육성과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율주행 분야의 선두주자인 미국과 중국에 뒤쳐질 수 없다"며 "오늘 이 자리가 반격의 출발점이 되어 글로벌 Top 3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을 규제특례와 정책지원 패키지가 결합된 메가특구로 추진하는 등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