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동부선 B/C 미달' 비판에 맞서 공약 실현 의지를 거듭 천명하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서 '서울 공간 대전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 후보는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서 '서울 공간 대전환' 공약을 발표하며 현재 종로·강남·여의도 3곳에 집중된 도심 체계를 청량리·왕십리, 신촌·홍대를 추가한 5도심 6광역 체계로 전면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 구상의 뼈대로 강북횡단선 재추진을 선언하며 동부선·서부선·수인분당선 복선화로 강북횡단선과 2호선을 연결해 동북·서북권 대학들을 하나의 노선으로 묶는 대학순환축을 만들겠다고 했다.
동부선은 강북 수유동에서 신이문·성수·청담을 거쳐 강남 종합운동장역까지 연결하는 신규 노선이다. 정 후보는 강남 3구 철도역사가 85개인 데 비해 강북 3구는 36개에 불과하다며 강남북 교통 불균형 해소 수단으로 제시했다.
동부선이 지나는 강북구·노원구 일대는 강남북 철도 불균형 해소를 요구해온 지역이다. 두 후보가 모두 강북 교통 인프라 확충을 내세우는 가운데 동부선 실현 가능성 논쟁이 강북 민심의 주요 쟁점이 됐다.
이 논쟁은 정 후보가 지난 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동부선 신설을 처음 공약으로 내건 직후부터 불거졌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 일대 6만 4000세대 시민들이 강남으로 이동할 때 교통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경제성 분석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 기준에 근접해 보완하면 추진 가능하다. 당선되면 즉시 기초 작업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10일 기자회견에서 동부선 공약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 내부에서 검토 단계에 있는 노선 중 하나를 가져다 공약화했다"며 "B/C값이 잘 안 나온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공약을 발표하면 지역 주민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릴 수 있다"고 했다.
고현호 정원오 캠프 팀장은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GTX-C 왕십리역 유치 과정을 반박 근거로 들었다. 고 팀장은 "애초에 GTX-C 노선에 왕십리역이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방법을 찾으면 방법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절 왕십리역 환승 인구가 서울에서 가장 많다는 데이터를 직접 만들어 국토부를 설득해 유치했다"며 "과거에 거의 안 될 뻔했던 것도 성공시킨 경험이 있으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실제로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재임 당시 구민 30만 명의 서명과 B/C 1.05를 확보한 용역 결과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해 2022년 왕십리역 GTX-C 정차를 공식 확정시켰다.
고 팀장은 오 후보의 재임 이력도 문제 삼았다. 그는 "오세훈 시장님이 4선을 하셨는데 처음 서울시장 하셨을 때 철도 관련 공약이 있었던 걸로 안다"며 "이제 와서 B/C값 얘기를 하시는 건 시민들이 보시기에 그가 뭐 했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