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출퇴근 시간 지하철 배차 간격을 90초대로 좁히는 것을 목표로 20조원 규모의 서울 교통 인프라 전면 확충 계획을 공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교통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 후보는 10일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교통 대전환' 공약을 발표했다. 핵심은 20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교통 대동맥 연결' 사업이다.
강북권을 중심으로 착공 뒤 완공이 지연되거나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는 도시철도 7개 노선—강북횡단선·면목선·서부선·목동선·난곡선·우이신설연장선·동북선—을 2027년부터 2037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하고, 강북횡단·남부순환 지하도시고속도로의 단절 구간도 함께 잇는다.
재원은 '강북전성시대 기금' 신설로 마련한다. 강남 대형 개발 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분의 절반을 이 기금에 넣어 강북 투자 재원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오 후보는 "강남 지역에서 대형 개발 사업이 이뤄지는 경우 공공기여분 50% 정도를 '강북전성시대 기금'으로 강북지역에 투자할 수 있다"며 "서울시 예산 범위 내에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배차 단축의 기술적 수단으로는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 시스템(CBTC)을 제시했다. 올해 우이신설선에 먼저 적용한 뒤 혼잡도가 높은 9호선·2호선으로 순차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서울 전 노선으로 범위를 넓혀 배차 간격을 90초까지 압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상 교통은 중앙버스전용차로 급행버스를 새로 투입하고, 정체 구간 노선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시내버스 체계를 함께 손본다.
기후동행카드는 정부 K-패스와 통합해 '서울기후동행패스'로 업그레이드한다. 개편 후에는 GTX-A와 신분당선 서울 구간을 월 6만2000원 정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통합으로 확보되는 국고보조금 약 1000억원은 교통 취약계층에 집중 투입된다.
K-패스를 이용하지 않는 70세 이상 어르신 가운데 월 이용 횟수가 15회에 못 미치는 경우 교통비를 전액 지원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청년 할인 적용 나이는 현행보다 올려 만 42세까지 확대하고,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연간 4000대씩 교체해 기어 단수를 3단에서 7~8단으로 높인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동부선(우이동~잠실) 신설 공약에 대해서는 타당성 부족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서울시 내부에서 검토 단계에 있는 노선 중 하나를 가져다 공약화했다. 비용편익분석(B/C) 값이 잘 안 나온다"며 "실현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공약을 발표하면 지역 주민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릴 수 있다. 저는 사업의 성공 확률을 높일 노선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토론 회피 논란과 보좌진 대리발표 문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오 후보는 이번 공약의 재원 실현 가능성에 대해 "재원 계획까지 다 준비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