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세계 최고 수준 내구 레이스 WEC 최상위 하이퍼카 클래스에 처음 출전해 두 대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소속 드라이버 6명이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이몰라 서킷에서 WEC 개막전 출전에 앞서 GMR-001 하이퍼카 #17·#19 차량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이몰라 서킷에서 열린 2026 FIA WEC 개막전 '이몰라 6시간'에 'GMR-001 하이퍼카' 2대(#17, #19)를 투입했다.
4.909㎞ 서킷을 6시간 동안 드라이버 3명이 교대로 달리는 이 대회에서 #17 차량은 210랩을 소화해 15위, #19 차량은 189랩으로 17위를 기록했다. 도요타·페라리·BMW·캐딜락·애스턴마틴 등 8개 제조사 17대가 출전한 가운데, 도요타 레이싱이 213랩으로 정상에 올랐다.
순위보다 주목받은 건 '완주' 그 자체였다. 제네시스 측은 데뷔전 목표를 성능이 아닌 차량 신뢰성과 경기 운영 능력 확보에 뒀다.
레이스 도중에는 페라리 팀 드라이버가 "왜 제네시스가 코너에서 우리보다 빠르냐"고 팀 무전을 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시릴 아비테불 총감독은 "계획했던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탄탄한 기초와 팀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GMR-001에는 현대모터스포츠가 WRC에서 사용하는 1.6리터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한 V형 8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제네시스는 2024년 12월 WEC 출전 계획을 발표한 뒤 2만5000㎞에 달하는 트랙 테스트를 거쳐 내구성과 주행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데뷔전 전해인 지난해에는 프랑스 IDEC스포츠와 협력해 하위 클래스인 LMP2로 르망 24시에 출전하며 실전 경험도 쌓았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GMR-001 하이퍼카 #19 차량이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이몰라 서킷에서 열린 2026 WEC 개막전 '이몰라 6시간'을 달리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번 대회에서 두 대 모두 완주에 성공하며 WEC 최상위 하이퍼카 클래스 데뷔전을 마쳤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WEC는 F1이 정해진 거리를 빨리 달리는 '100m 경주'라면, 정해진 시간 동안 가장 많은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에 해당한다.
짧게는 6시간, 길게는 24시간 동안 차량이 고장 없이 달리는 내구성이 핵심 경쟁력이다. F1과 달리 경주차 기술을 양산차에 접목하기 쉽고 팀 운영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아 현대차가 WEC를 선택한 배경이 됐다.
2라운드부터는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WEC에는 특정 팀의 독주를 막기 위해 과거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능을 균형 조정하는 'BoP' 제도가 있는데, 데뷔전에는 주행 기록이 없어 불리한 보정을 받았다.
다음 달 9일 벨기에 스파-프랑코샹에서 열리는 2라운드부터는 이몰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절한 보정을 받을 수 있다. WEC 시즌 최대 하이라이트인 르망 24시간은 오는 6월 13일 개최 예정이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