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고령 택시운전자의 급발진·페달 오조작 의심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택시 페달 블랙박스’ 설치 지원에 나선다.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카카오T 가맹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있다. (사진=교통일보 오승안 기자)
서울시는 고령 택시운전자의 급발진 및 페달 오조작 의심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택시 고령운전자 페달 블랙박스 설치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 택시 운수종사자의 고령화는 이미 뚜렷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택시 운수종사자 6만8,763명 가운데 약 75%가 60세 이상이다. 80대 기사도 800명 이상 활동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사고 발생 시 페달 조작 영상과 주행 정보를 활용해 사고 원인을 신속히 분석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
지원 대상은 공고일 기준 서울시 사업구역에서 운행하는 택시운송사업자다. 개인택시는 1대, 법인택시는 최대 10대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시는 페달 블랙박스 구매·설치 비용으로 대당 최대 25만 원을 지원한다. 총 400대 설치를 목표로 한다.
공고 기간은 3월 9일부터 24일까지다. 접수는 3월 19일부터 26일까지 우편, 방문, 이메일 방식으로 진행한다. 조합원은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또는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한다. 비조합원은 서울시 택시정책과에 직접 신청하면 된다.
지원 대상은 운수종사자 연령과 월평균 운행거리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법인택시는 만 70세 이상 운수종사자 비율과 월평균 운행거리, 개인택시는 운송사업자 연령과 월평균 운행거리를 각각 평가해 결정한다.
최종 지원 대상은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 중 선정된다. 선정된 사업자는 5~6월 중 서울시가 제시한 최소 사양을 충족하는 페달 블랙박스를 구입해 설치해야 한다.
페달 블랙박스는 전·후면과 실내, 페달 영상을 함께 기록하는 3채널 이상 장비다. 페달 조작 패턴과 주행 영상, 속도 정보를 결합해 사고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이를 통해 사고 원인 규명과 운전행태 개선, 교통사고 분쟁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고령 택시 운수종사자가 보다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안전장치 보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