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의성군이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시행한 지 1년 1개월이 지나면서 이용객 증가와 함께 어르신 이동 확대, 전통시장 활성화 등 지역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전면 무료로 전환했다. 의성 시내버스 (독자 제공)
의성군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전면 무료로 전환했다. 교통비 부담이 큰 저소득층과 학생, 어르신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었지만, 시행 이후 효과는 예상 범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용객 수는 뚜렷한 반등을 보였다. 최근 5년간 시내버스 이용객은 2021년 50만450명, 2022년 48만4,916명, 2023년 46만5,551명, 2024년 45만736명으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무료승차가 도입된 첫해인 2025년에는 54만6,823명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하며 흐름이 바뀌었다.
월별로 보면 변화는 더 선명하다. 무료화 초기인 1~6월에는 증가율이 10%대에 머물렀지만, 7월에는 21%를 넘었고 9월에는 41%까지 치솟았다. 무료승차 혜택이 입소문을 타며 이용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민 체감도도 높다. 의성읍 후죽리에 사는 김모씨 어르신(77)은 “예전 같으면 걸어서 다녔을 거리도 이젠 버스를 타게 된다”며 “시내버스가 무료가 되고 나서 외출이 더 잦아졌고, 덕분에 활동량도 늘어서 건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 노동 강도는 늘었지만 분위기는 달라졌다는 평가다. 의성여객에서 근무하는 임수진 노조위원장은 “승객이 갑자기 늘면서 현장 업무가 많아져 솔직히 힘들고 피곤할 때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예전엔 손님 없이 빈 차로 운행할 때가 많았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요즘엔 정말 세상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상권도 변화의 수혜를 보고 있다. 의성전통시장상인회 손현봉 회장은 “무료승차가 시작된 후 시장 손님이 늘어난 게 확실히 느껴진다”며 “교통비 부담이 줄고 외출이 쉬워져서 어르신들이 나들이 삼아 시장에 자주 오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상가들은 계절에 맞춰 음료를 제공하거나 의자를 비치하는 등 어르신 단골을 위한 서비스도 늘리고 있다.
의성군은 이러한 효과를 확장하기 위해 K-패스 사업도 본격 시행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이 제도는 타 시·도로 이동할 때 광역버스나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교통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군은 시내버스 무료화와 K-패스 연계를 통해 주민 이동권을 넓히고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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