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게 끊겼던 서울 도심의 트램 시대가 다시 열린다. 위례선 트램이 이르면 2월부터 실제 노선 위를 달리며 본격적인 시운전에 나선다.
위례선 트램 차량이 오송 시험선에서 대기하고 있다. 해당 차량은 본선 시운전에 앞서 예비주행 시험을 거쳐, 2월부터 실제 노선에서 시운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위례선 트램의 차량기지와 궤도 등 모든 기반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오는 2월부터 실제 운행 구간에서 본선 시운전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1968년 서울 시내 노면전차가 폐지된 지 58년 만의 도심 복귀다.
시운전에 앞서 위례선 트램 초도편성 차량 1편성이 27일 새벽 위례 차량기지로 들어온다. 차량 이송은 도심 교통 혼잡을 피해 26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야간에 집중 진행된다. 송파경찰서와 공동으로 이송 구간 교통 통제와 안전요원 배치를 실시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번 1편성 반입을 시작으로 오는 5월까지 총 10편성이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본선 시운전은 2월부터 8월까지 약 반년에 걸쳐 진행된다. 실제 운행 선로에서 주행 안전성과 지상설비 연계동작을 비롯한 차량 관련 16개 항목을 집중 점검하는 방식이다. 시운전에 투입되는 차량은 지난해 오송 시험선에서 5,000㎞ 이상의 예비주행 시험을 이미 마쳐 1차 검증 단계를 통과한 상태다.
본선 시운전과 별개로, 4월부터는 철도종합시험운행이 12월까지 병행 추진된다. 이 단계에서는 차량에 국한하지 않고 시설물과 전체 시스템의 안정성 및 연계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개통에 필요한 행정·기술적 절차 전반을 마무리한다.
도로 위를 자동차·보행자와 함께 달리는 트램의 특성상 안전 관리가 시운전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서울시는 위례선 전 구간의 13개 교차로와 35개 횡단보도 모두에 안전관리요원을 전진 배치하고, 별도의 통합 상황반을 꾸려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시운전 차량에는 별도 보험도 가입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다.
시운전 기간 동안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보행자는 트램이 지나는 구간과 횡단보도에서 안전요원 지시에 따르고 교통신호를 철저히 지켜야 하며, 이어폰 착용 상태로 무단횡단하는 행위는 특히 위험하다. 운전자의 경우 트램과 차로를 함께 쓰는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이번 시운전은 위례선 트램 차량과 시설물, 시스템 간 안전성과 연계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핵심 단계"라며 "철저한 시험과 검증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통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운전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기술 점검에 그치지 않는다. 트램이 교차로를 통과하고 횡단보도 인근을 저속으로 지나며 신호 체계와 맞물려 움직이는 모든 장면이 실제 도로에서 반복 축적된다. 그 데이터가 곧 개통 후 안전 기준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이 반년의 시간은 위례선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준비 구간이다.
위례선 트램 노선도.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서 성남·하남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위례선은 총 연장 약 5.4㎞로, 차량기지와 주요 정거장 위치가 표시돼 있다. [자료=서울시]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