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로보택시가 몰려온다…택시 기사들 "면허는 어떻게 되나"
  • 하성우 기자
  • 등록 2026-01-05 11:50:44

기사수정
  • 중국 700만 운전자 일자리 논쟁 현실화…바이두 아폴로 고 확산에 반발 거세
  • 국내 기사들 "아직 체감은 없지만 면허 자산 가치 어떻게 되나 걱정"
  • 기술기업 "기술은 이미 성숙…제도만 풀리면 상용화 속도 빨라진다"

로보택시 상용화 논의가 빠르게 달아오르면서 기존 택시 산업과의 충돌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운행 중인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  (연합인포맥스)

중국에서는 갈등이 이미 현실로 불거졌다. 바이두의 로보택시 '아폴로 고(Apollo Go)'가 우한을 비롯한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하자 기존 택시와 호출차 운전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택시 회사들이 당국에 로보택시 운행 제한을 요청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중국의 택시·호출차 운전자 규모는 700만~8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로보택시가 일반 요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운행되는 구조에서 가격 경쟁은 불가피하고, 청년 실업률이 2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 규모의 종사자가 소득 타격을 받으면 사회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도 관심과 경계가 뒤섞인 반응이 감지된다. 서울에서 10년 넘게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다는 박모씨(58)는 "신문이나 뉴스에서 자율주행 택시 이야기를 많이 접하지만 아직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는 크지 않다"며 "낮 시간대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자율주행 택시가 실제로 손님을 태우고 운행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는 기사들도 변화를 실감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면허 제도 변화에 대한 불안도 깔려 있다. 서울에서 20년째 택시 핸들을 잡고 있다는 심모씨(62)는 "서울 개인택시 면허는 개인 자산처럼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는데 자율주행 택시가 도입되면 면허 체계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며 "새로운 자율주행 면허가 따로 생기는 것인지, 기존 개인택시 면허 보유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것인지 같은 제도 문제도 중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택시 면허가 수천만 원대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자산 구조인 만큼, 자율주행택시 도입은 면허 시장과 운수업 생태계 전반에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술 기업 쪽에서는 택시 업계와의 접점을 조심스럽게 넓혀가고 있다. 자율주행기업 SWM 개발팀 관계자는 "최근 여러 택시 단체들과 자율주행 서비스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이 오가고 있다"며 "현재는 법과 제도에 막혀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이런 규제 문제가 정리된다면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자체는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발전해 있는 상황"이라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면 머지않아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택시가 보편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택시 단체도 흐름을 외면하지는 않는다. 민장홍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기획팀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교통 산업의 중요한 흐름이라는 점은 업계에서도 인식하고 있어 관련 스타트업이나 정부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도 종종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과 제도는 업계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개인택시는 개인사업자 구조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전환 문제를 당장 논의하기는 쉽지 않다"며 "향후 기술 발전에 맞춰 개인택시 종사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산업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갈등이 보여주듯 기술이 앞서가더라도 사회적 합의가 따라붙지 못하면 산업 확산의 발목이 잡힌다. 일자리와 면허 제도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는 로보택시 시대를 앞두고 한국도 피할 수 없는 정책 과제가 됐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