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권 KTX 이용객이 6년 새 40% 넘게 급증했지만 강릉선 운행 횟수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예매 대란이 명절마다 반복되는데도 공급 확대가 뒤따르지 않는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터져 나왔다.
강릉역 전경. [코레일 제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강원 원주을·국토교통위원회)이 21일 한국철도공사와 강원특별자치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권 KTX 승하차 인원은 2018년 477만 명에서 2024년 672만 명으로 40.9% 증가했다.
명절 수요는 더 가파르다. 올해 설 연휴 강원권 이용객은 41만4천 명으로 전년 설(22만 명)의 1.9배에 달했고, 지난해 추석에도 27만 명이 몰려 역대급 좌석난을 빚었다.
그러나 열차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강릉선 운행 횟수는 개통 당시 주중 36회·주말 52회에서 현재 주중 40회·주말 60회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2년부터 강릉시·동해시·강원도가 잇따라 증편을 요청했지만 실질적인 확대는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이에 비해 경부선은 개통 이후 주중 13회·주말 31회 증편됐고, 호남선은 주중 19회·주말 18회, 전라선은 주중 16회·주말 31회를 추가했다. 강릉선만 상대적으로 소외된 구조다.
강릉선의 현재 위상은 초기 예측을 완전히 뒤집었다. 개통 당시 비용 대비 편익(B/C)이 0.11에 그쳐 수익성이 없다는 낙인이 찍혔지만, 개통 2년 만에 누적 이용객 1천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는 전국 24개 철도노선 가운데 경부선·안산선·서해선·경북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 수익노선으로 꼽힌다. 경부선과 같은 수준인 60%대 승차율을 기록 중이며, 동해 연장 구간만 연평균 65만 명이 찾는다.
올해 1월 개통한 동해선도 6개월 만에 누적 100만 명을 넘어서며 연말 추가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 의원은 "강릉선은 경제성 평가에서 저평가됐으나 지금은 황금노선으로 자리 잡았다"며 "SOC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강릉선의 사례를 참고해 정부와 코레일이 국가 균형발전과 국민 편의를 위해 증편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대비 강원권이 겪는 교통 불편 해소와 관광 편의 증진을 통한 지역경제 순환 효과 확대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