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차표 예매를 앞두고 경찰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승차권 대량 예매·재판매 행위 집중 단속에 나선다.
광명역 승차권 매표소. ((사진=교통일보)
경찰청은 4일 코레일·SRT의 추석 승차권 예매 일정에 맞춰 전국 사이버수사대를 투입해 매크로 불법 행위를 신속히 수사한다고 밝혔다.
SRT는 9월 8~11일, 코레일은 9월 15~18일 예매가 진행된다. 양사는 의심 사례를 적발하는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매크로는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프로그램으로, 공연·스포츠 경기·기차표 예매에서 표를 대량으로 확보해 암표로 재판매하는 데 악용돼 왔다. 올해 추석 연휴가 예년보다 길어 철도 이동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번 단속은 단순 예매에 그치지 않는다. 불법 승차권 재판매와 매크로 프로그램 제작·유포·판매까지 전 과정을 대상으로 한다. 실제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스포츠 경기와 콘서트 입장권 229장을 매크로로 예매해 6,400만 원을 챙긴 일당 3명이 광주에서 검거됐고, 올해 6~7월에는 대구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133장을 확보한 피의자가 붙잡혔다.
매크로를 이용한 승차권 예매는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 2023년 공연 티켓 1,215장을 매크로로 구매한 30대에게 업무방해 혐의가 인정돼 벌금 500만 원이 선고된 바 있다.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이 적용되는 공연·스포츠 티켓과 달리 승차권에는 별도 처벌 규정이 없지만, 경찰은 업무방해죄를 적용해 단속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단속은 경찰이 추진 중인 '3대 기초질서 준수 운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경찰청 관계자는 "매크로 프로그램의 가장 큰 피해자는 정가에 기차 승차권을 예매하지 못하는 일반 국민"이라며 "매크로를 이용하거나 암표를 구매하는 행위 모두 범죄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사회 전체가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