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자율주행차 등 첨단차의 운행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일부 검사소에서 SDV 검사체계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실차 진단 프로세스. ⓒTS
29일 한국교통안전공단(TS, 이사장 정용식)은 오는 9월부터 SDV(Software updat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반 차량) 검사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SDV는 ‘Software update Defined Vehicle’의 약어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성능이 정의되는 최신 개념의 차량이다.
이번 검사는 지난 4월 개정된 EU 자동차 정기검사 패키지(Roadworthiness Package, RWP)*에 따라 전기차와 전자 시스템 중심 차량에 대한 검사 의무화 흐름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TS는 시범 운영에 앞서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KAVIC)를 통해 국가연구개발사업 ‘자동차 통합보안 안전성 평가기술’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TS는 ▲소프트웨어 버전 관리 시스템 ▲OTA(Over-the-Air) 업데이트 이력 추적 기술 ▲사이버보안 취약점 진단 등 차세대 검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공단은 이 같은 시범 운영을 바탕으로 정부와 협력해 국제 기준을 반영한 SDV 전용 검사체계를 정립할 계획이다.
특히 ▲EU의 사이버보안(R155)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R156) 기준 ▲EU 차량검사 지침(Directive 2014/45) 개정안 ▲미국 NHTSA의 AI 판단 오류 관련 규제 등 국제 동향을 국내 기준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테스트베드. ⓒTS
TS 관계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가속화되면서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검사체계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와 테슬라 등 글로벌 제작사들은 이미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 개선, 기능 추가, 보안 패치 등을 진행 중이지만,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검사 기준은 여전히 미비한 상황이다.
TS는 향후 ▲전기차 및 배터리 안전성 확보 ▲자율주행차 테스트벤치 개발 ▲AI+데이터 기반 첨단 검사체계 개발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형 검사체계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SDV를 포함한 첨단차의 상용화와 동시에 운행 중 안전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SDV가 보편화되는 미래 자동차 환경에 맞춰 국내 검사 기술도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TS는 한국형 SDV 검사체계를 선도적으로 개발해 자율주행 시대의 교통안전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