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서소문 사옥 채권단과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물류 계열사 대한통운을 내놓는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년 전 인수한 대한통운을 재무개선의 마지막 카드로 공개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은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 23.95%에 대한 매각을 검토 중이다. 금호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 23.95%를 매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최근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37.16%를 인수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을 내놓게 된 배경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통운 인수 당시 발행했던 교환사채(EB)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대한통운 인수 당시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각각 5500억원, 45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5년 만기의 EB는 상환 연한이 2012년이다. 그러나 두 회사가 계열 분리할 경우 조기상환해야 한다는 조항이 담겨있어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상반기까지 약 4000억원 가량을 상환해야 한다.
이 때문에 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아시아나항공(23.95%), 금호P&B화학(1.46%), 금호개발상사(0.12%) 등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 포스코, SK, 한진, 농협, 롯데, STX, CJ 등이 대한통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 대한통운 인수가가 오를 것을 염려해 일정 선을 긋고 있다.
대한통운의 16일 주가는 9만28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과 산업은행의 지분 47.90%는 1조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해 매각 가격을 1조5000억~2조원 규모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