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감투가 좋다지만"…상식 벗어난 선거에 '경악'
경기도전세버스조합이 지난달 29일 열린 제7대 이사장 선거에서 두 명의 이사장을 선출해 상식과 도덕성을 벗어난 선거를 치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의엽 이사장(중부관광 대표), 홍상대 신세대여행사 대표, 이종대 삼진관광 대표가 입후보, 3파전으로 치러진 이날 이사장 선거에서는 김의엽·홍상대 후보를 복수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경기도전세버스조합이 두 명의 이사장을 선출한 것은 전국전세버스연합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의엽 이사장의 회장직을 유지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전국 연합회장은 시·도 조합 이사장 중에서 선출하며 시·도 이사장이 아니면 회장직이 자동 상실되기 때문이다.
김의엽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연합회장에 유임됐다. 연합회장의 임기는 올해부터 2012년 말까지로 3년이나 남아 있다. 그런데 김 이사장은 3월말 경기조합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있었으며, 회장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사장 선거에서 당선돼야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02년 3월, 4대 이사장에 당선된 뒤 5, 6대 이사장을 계속 맡았다. 이번에 7대 이사장에 선출됨으로써 내리 4대째 이사장직을 맡게 됐는데 7대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장기집권 때문에 이사장직을 계속 유지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때부터 김 이사장의 연합회장 직을 유지시키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경기조합은 우선 조합 이사장이 연합회장으로 당선됐을 경우 이사장 1인을 추가 선출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그리고 제7대 이사장 선거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복수 이사장을 선출한 것이다.
경기전세버스조합의 두 명의 이사장 선출은 사정이야 어떻든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정상적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특히 투개표 과정에서도 폐쇄성과 불투명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조합이 시대를 거슬러 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사장 두 명을 뽑는다는 명목으로 실시한 1인 2표제도 이상했을 뿐 아니라 각 후보들이 획득한 표수도 공개하지 않았다. 조합 측은 "후보들이 몇 표를 얻었는지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선거관리위원들과 참관인들이 표를 확인해 두 명의 당선자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조합 관계자는 "기업에도 각자 대표이사가 있듯이 각자 고유의 권한행사를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김의엽 이사장은 연합회장직을 비롯한 대외업무를 맡고, 홍상대 이사장은 조합 업무를 맡게 된다."고 말했다.
어느 조직에서든지 두 명의 수장을 선출하는 것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며 극히 비상식적이다. 특히 전세버스조합이나 연합회 같은 사업자단체장은 희생과 봉사, 명예의 자리로 월급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무슨 큰 이권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회장직을 유지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며 업계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참 이상하고도 괴이한 일"이라며 "아무리 감투가 좋다지만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 같아 씁쓰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사회의 보편적인 상식과 가치관을 무너뜨리는 사람들이 업계의 대표자로써 무슨 일을 할 수 있을는지는 의문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