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AI 데이터센터에 별도 전기요금 체계 마련을 검토하는 가운데, 서울교통공사가 도시철도 역시 공공성을 고려한 요금 제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 본사 전경. (사진=교통일보) 서울교통공사는 기후에너지부(기후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 논의 과정에서 도시철도의 공공적 운영 특성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기후부는 지난 4일 업무보고에서 산업용 전기요금을 전국 4개 권역으로 나눠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 특성을 고려한 별도 요금 체계도 이 논의에 포함됐다.
서울 지하철의 연간 전력 사용량은 약 1292GWh로 서울 전체 사용량의 2.9%에 달한다. 열차 운행 외에도 승강장안전문·환기시설·승강기 등 안전 시설을 365일 가동해야 해 사용량을 탄력적으로 줄이기 어려운 구조다.
전기요금 부담은 가파르게 늘었다. 공사가 지난해 납부한 전기요금은 2743억 원으로 2021년(1735억 원) 대비 5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단가는 kWh당 131.7원에서 212.3원으로 올랐다.
전기요금 외에 무임수송 등 공익서비스 비용도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공사가 부담한 공익서비스 비용은 2020년 4792억 원에서 지난해 8167억 원으로 5년 새 70% 늘었다. 이 가운데 정부 정책에 따른 무임수송 손실이 4488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사는 노후 시설 개량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도 필요한 상황에서 전기요금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며, 첨단산업에 준하는 수준의 제도적 고려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전기요금 체계 개편에서 이동권 보장을 위해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도시철도의 공공적 기능과 운영 특성도 균형 있게 고려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