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속도로 빗길 사고 사망자가 연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국도로공사가 감속 운행과 환기 등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고속도로 빗길 교통사고로 차체가 심하게 파손된 차량.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3년간('23~'25년) 8월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주간 시간대와 빗길 사고가 연중 최다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8월은 폭염(평균 최고기온 31.9℃, 폭염일수 13일)과 휴가철 장거리 운행이 겹치는 시기다. 3년간 8월 교통사고 사망자는 평균 13명으로 평균 수준이지만, 주간 시간대(09~18시) 인명손실은 19명(3년 합계)으로 월별 중 가장 많았다. 특히 이 중 100km 이상 장거리 운행 중 발생한 인명손실도 8월이 연중 최고였다.
공사는 장거리 피로 누적과 함께 차량 내 이산화탄소(CO₂) 농도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에어컨을 내기순환 모드로 장시간 사용하면 밀폐된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30분 만에 600ppm에서 5,000ppm까지 치솟는다. 2,000ppm을 넘으면 졸음·두통·집중력 저하가 나타난다.
빗길 사고도 8월에 집중됐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4.7명으로, 맑은 날 3.4명보다 1.4배 높다.
강수량이 많을수록 사고가 느는 것도 아니었다. 최근 3년간 월평균 강수량은 7월 378mm, 9월 222mm, 8월 191mm 순으로 8월이 세 번째에 그쳤지만, 8월 빗길 인명손실은 10명(3년 합계)으로 연중 최다였다.
빗길에서는 평소보다 20% 이상, 폭우 시에는 50% 이상 감속해야 한다. 차간거리는 평소의 2배 이상 확보하고, 물이 고인 구간은 멈추지 않고 저속으로 통과해야 한다.
공사 관계자는 "빗길에서는 평소보다 20% 이상 감속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 달라"며 "장거리 운행 시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졸음이 오면 즉시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3년('23~'25년) 월별 고속도로 빗길 사고 사망자 추이. 8월 사망자가 10명으로 월평균(3명)의 3배를 웃돌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