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특별교통수단이 법정 기준을 20% 초과해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평균 대기시간은 44분을 넘는다. 경기연구원이 그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내놨다.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경기연구원은 경기도 특별교통수단 운행 데이터 175만여 건과 장애인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 67만여 건을 분석한 '경기도 교통약자 이동지원 서비스 개선 연구'를 14일 발간했다.
특별교통수단은 거동이 불편한 교통약자를 위해 휠체어 탑승 설비를 갖춘 전용 차량이다.
경기도는 현재 특별교통수단 1,244대를 운영 중으로 법정 기준(1,037대)을 120% 수준으로 초과 확보했다. 그러나 실제 체감 대기시간은 평균 44.6분에 달한다.
연구원이 원인을 분석한 결과, 핵심은 '수요 혼재'였다. 2025년 특별교통수단 이용 175만 2,546건 가운데 38%인 66만 6,255건은 탑승 시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였다. 일반 택시 이용이 가능한 이용자들이 특수 차량에 몰리면서 차량 회전 효율이 떨어진 것이다.
경기연구원은 휠체어 미사용 이용자를 바우처 택시로 분산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체 비휠체어 이용 건을 바우처 택시로 돌리면 연간 약 70억 원이 소요되지만, 특별교통수단의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장애인 맞춤형 K-패스 도입도 제안했다.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40% 환급률을 적용하면 경기도 내 약 19만 6천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연간 예산은 약 693억 원으로 추정된다. 기존 K-패스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지침 개정만으로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중장기 과제로는 휠체어 접근성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한 레벨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복지택시 노선과 교통취약지역에 순차 도입하는 'G-MOVE AI' 구상도 제시됐다. 현재 화성시 자율주행 리빙랩에서 교통약자 이동지원 실증이 진행 중이다.
빈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애인의 외출과 이동 빈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순히 교통비를 보조하는 차원을 넘어 장애인이 원할 때 언제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 기회 자체를 넓혀주는 것이 정책의 핵심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연구원이 제시한 교통약자 맞춤형 미래 모빌리티 비전 'G-MOVE AI' 개념도. 이동 자체의 실현(Mobility)·이동 기회 확대(Opportunity)·삶의 질 향상(Value)·이동 형평성 보장(Equity) 4개 가치를 핵심 축으로 한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