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사고에 이어 올해 3월 음주운전 차량의 보도 돌진 사고까지 잇따르자, 경찰이 전국 보행 안전시설 전면 보강에 나선다.
서울 광화문 인근 횡단보도에서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여 통행하고 있다. 경찰청은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사고 다발지에 볼라드·방호울타리 설치를 확대하고 대각선 횡단보도도 늘리기로 했다. (사진=교통일보 오승안 기자)경찰청은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방정부·국토교통부 등과 협업해 보행 안전시설 보강·개선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시청역 역주행 사고에 이어 올해 3월에는 음주운전 차량이 맞은편 차로를 가로질러 보도로 돌진, 일본인 관광객 2명을 포함한 보행자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러한 사고의 재발 방지를 이번 대책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우선 최근 5년간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전수조사해 사고 다발지역을 선정하고, 보행자 방호울타리를 집중 설치한다.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중 약 66%를 차지하는 고령 보행자 보호를 위해 노인보호구역과 전통시장은 물론 학교 통학로까지 설치 범위를 넓힌다. 차량 충돌 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행자용보다 강도가 높은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중점 설치할 계획이다.
횡단보도 주변 안전도 강화한다. 차량의 보도 침범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볼라드(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 설치를 늘리고, 보행량이 많은 교차로에는 모든 방향의 녹색 신호를 동시에 켜는 '동시보행신호'와 대각선 방향 횡단이 가능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확대한다. 고령 보행자·어린이 통행이 많은 구간에서는 교통약자의 보행 속도에 맞춰 보행신호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적용된다.
이서영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경무관)은 "최근 3년간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 추세로, 보행자 보호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라며 "이번 보행자 안전대책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지방정부 및 국토부 등 관계기관의 협조와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