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홍대입구·서울역·잠실·강남·신도림 등 혼잡도가 높은 5개 역사를 대상으로 공간 재설계 중심의 맞춤형 개선 사업 11개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승객들이 서울 지하철 8호선 잠실역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교통일보)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주요 거점 역사 5곳의 혼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역사별 이용 패턴과 구조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공간 재설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공사는 2023년 발굴한 22대 핵심과제를 기반으로 구조 개선, 동선 분리, 안전 예방, 인력 배치 등 4대 분야에서 안전망을 구축해왔으며, 이번에는 단기·중장기 11개 과제로 범위를 확대했다.
홍대입구역은 향후 노선 확대에 따른 혼잡 증가에 대비해 경의중앙선·공항철도 환승통로 중간에 개집표기 6대를 신설해 승객 동선을 분산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혼잡이 가장 심한 9번 출입구 인근에 같은 방향의 출구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역은 복잡한 환승 구조를 고려해 관광객과 교통약자를 위한 안내 시인성을 우선 개선했다. 중장기 과제로는 1·4·GTX-A호선 환승통로 확장을 통해 이동 병목 구간을 완화할 예정이다.
잠실역은 환승통로 내 상가 3개소를 철거해 기존 4.2m이던 통로 폭을 8.3m로 두 배 가까이 넓히고, 승강장 안전 펜스도 보강한다. 임대상가 철거는 법적 계약 관계와 이해관계 충돌로 난항을 겪었으나, 공사가 상인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공간을 환원하기로 했다.
강남역은 내선 승강장 내 통신기계실을 이전해 약 70㎡의 대기 공간을 확보하고, 대합실 개집표기 주변 창고와 구 매표실 공간을 철거해 약 30㎡를 추가로 확보한다. 운영 중단 없이 핵심 설비를 옮겨야 하는 기술적 난점은 시스템 이중화와 장비 대여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내선 승강장 내부에 계단을 추가 설치해 승객 흐름을 분산할 계획이다. 신도림역은 승강장 내 창고를 철거해 대기 공간을 확보하고 밀집 구간을 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사는 물리적 시설 개선과 함께 현장 대응 인력도 보강하고 있다. 지하철 안전도우미는 서울시 동행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모집하며, 승하차도우미는 각 자치구 시니어클럽과 업무협약을 맺어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 안전 사각지대를 살피며 혼잡 시간대 시민 이동 흐름을 유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나윤범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 역사 혼잡도 개선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이용객 흐름을 분산하고 병목 구간을 줄이는 구조적 개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단기 과제뿐만 아니라 중장기 과제도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안전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