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홍대입구·서울역·잠실·강남·신도림 5개 지하철 환승역의 구조적 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승객 동선과 역사 시설을 단계적으로 정비한다.
잠실역 승강장 풍경. 지하철 5대 혼잡역 개선 대상 중 하나로, 출입·환승 동선 재배치가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사진= 교통일보 오승안 기자)서울시는 대표적인 혼잡 환승 구간으로 지적돼 온 5개 지하철역 개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대상 역은 홍대입구·서울역·잠실역·강남역·신도림역으로, 이용객 규모·환승 인원·역사 구조·혼잡도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서울시 교통실은 “광역 철도망 확장으로 이용객은 지속 증가하는데, 역 시설 개선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혼잡도가 누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먼저 승강장 동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단기 대책을 즉시 시행한다. 지장물 철거, 대합실 게이트 신설·이설 등 선(先) 동선 개선을 통해 밀집도를 빠르게 낮추는 방식이다.
홍대입구역은 대합실 통로 앞 게이트로 승객이 몰리는 문제가 반복돼 왔으며, 서울역은 5개 노선이 교차해 환승거리가 길고 표지 체계가 복잡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강남역과 신도림역은 지장물로 인해 승강장 공간이 협소해 혼잡이 심했고, 잠실역은 환승 통로에서 인파가 뒤섞이면서 안전 위험이 발행해 동선 분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승객 안전과 긴급 대응 여력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5개 혼잡 역사에 배치된 안전요원을 현재 30명에서 내년 48명으로 증원해, 혼잡 시간대 승강장 낙상·충돌 사고 위험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안내 체계도 개선된다. 서울역은 바닥·기둥 안내표시를 재정비하고 픽토그램을 보완해 환승 거점에서 목적지 판단 시간을 줄인다.
다만 구조적 혼잡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중장기 과제가 필수라는 점도 드러난다. 홍대입구역은 9번 출구 쏠림이 심해 2029년까지 8번·9번 출구 사이 추가 출입구 설치도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 사업인 만큼, 기간 동안의 혼잡 관리가 별도로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역은 70~80년대에 설계된 1·4호선 시설이 증가한 이용객을 감당하지 못해 환승 통로 확장이 요구된다. 강남역의 승강장 계단 확장은 대규모 재정 투입과 사전 타당성 검토가 필요해 공사 착수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시는 “단기 동선 개선과 중장기 구조 개선을 병행해 혼잡도와 안전 리스크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이 수도권 연결망의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역 이용 편의와 안전 확보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홍대입구·서울·잠실·강남·신도림역을 우선 개선 대상으로 묶은 것은, 수도권 핵심 환승축에서 구조적 혼잡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한정된 예산을 ‘병목 역’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대책이 단기 동선 정비를 넘어 실질적인 안전도와 수송능력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환승 시간, 시간대별 승강장 밀도, 안전사고 발생 건수 등의 변화를 통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특히 광역철도 확충과 주변 개발이 이어지는 만큼, 서울시가 향후 수요 변화를 반영해 추가 출입구·환승통로 확장 여부를 어떻게 점검·조정하는지가 혼잡 완화 정책의 다음 쟁점이 될 것이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